달팽이님의 편지 이 글은 달팽이님께서 보내주신 글이다. 소설가란 이름을 남모르게 티도 못내고 살은 세월이 한 이십년, 경우에 따라서 나의 실체를 공개하며 살아온 시간이 그나마 십여년. 결국 삽십 년을 김예나 라는 새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받은 책이 줄잡아도 이천 권이(워낙 산술을 못해서 자신은 ..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12.06
기도 기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다. 며칠 계시다가 외할머니랑 빈이랑 둘이서 외삼촌댁에 가던 날이다.외삼촌 집에 가면 재만이 형도 있고 완호도 있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많으니까 외삼촌댁에 가자고 하면 늘 좋아했다. 신나고 좋아서 팔..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10.06
신비한 꿈 신비한 꿈 신비스런 꿈을 꾸었다.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다.우리 집에는 성당으로 사용하던 커다란 건물하나가 본채와 대문 사이에 있었다. 그 건물의 이름을 우리는 성당채 라고 불렀다. 전쟁 때 성당 건물이 불타고 없어서 성당을 지을 때까지 본당대신에 우리 집에서 미사를 드렸고 신..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10.06
친구 생일날 친구 생일 날 무영이 생일 날 이었다.친구 생일이라고 선물을 사고양복에 정장으로 차려 입혀서 보냈다.무영이네 집에 가니까 만화책이 많았던 모양이다.무영이 엄마가 보니까 우리아들은 만화책 보느라고 정신이 없더란다.다른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서로 많이 먹느라고 야단법석인..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10.06
미니 신디사이저 미니 신디사이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아빠가 일본에 출장 가셨다가 사다주신 카시오 미니 신디사이저가 있었다.소리도 맑고 연주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미니 신디사이저였다. 피아노 소리, 바이올린 소리 트라이앵글 소리 올겐소리등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악기라 나도 심심하면 가..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10.06
지해랑 판규랑 지해랑 판규랑 원풍 아파트 사층에 사는 지해는 빈이 보다 한 살 적은 여자아이다. 빈이는 혼자지만 지해는 판규라는 남동생이 있어서 매일 셋이서 어울려 놀았다. 하루는 지해랑 둘이서 그림을 잔뜩 그려서 보여주는데 딴에는 부케를 그렸다. 지해는 이담에 커서 빈이 오빠랑 결혼을 한..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09.26
부활 백일장 부활 백일장 초등학교 5학년 부활 때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 묘'에서 백일장이 있었다. 그때 입상한 내용이다. "부활하신 예수님 저 골고타 언덕으로사형선고 받아무거운 십자가 지고가신 우리 주 예수님! 우리 죄인들을사랑하셨기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빠스카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이..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09.26
박 신부님과 김 신부님 박 신부님과 김 신부님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박 신부님과 김 신부님께서 놀러오셨다. 박 신부님께서는 빈이랑 팔씨름도 하고 책도 보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며 같이 놀아주셨다. 두 분 신부님이 돌아가신 다음 빈이가 말했다. "엄마, 나 이담에 커서 박 신부님 될 거야."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09.25
포크와 나이프가 있어야지 포크와 나이프가 있어야지 희용이네서 점심을 먹게 된 날이다 .희용이 엄마는 모처럼 아이들에게 맛있는 점심으로 햄버거 스테이크를 만들었단다. 접시에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담고 야채도 같이 담아내었다. 희용이, 승용이, 빈이셋이서 식탁에 앉았다. 식탁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09.25
글짓기 숙제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에서 글짓기를 숙제로 내어준 모양이다. 뭐라고 썼나, 궁금해서 읽어봤더니 내용이 참 재미가 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성당 사제관 앞마당에서 복사단 아이들이 보좌신부님과 공차기를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학교 늦다고 깨워서 일어나보니 .. 먹고 자고 보십니다. 201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