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보십니다.

신비한 꿈

마가렛나라 2014. 10. 6. 15:42

신비한 꿈

신비스런 꿈을 꾸었다.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다.우리 집에는 성당으로 사용하던 커다란 건물하나가

본채와 대문 사이에 있었다.

그 건물의 이름을 우리는 성당채 라고 불렀다.

전쟁 때 성당 건물이 불타고 없어서

성당을 지을 때까지

본당대신에 우리 집에서 미사를 드렸고

신부님도 상주하셨기 때문이다.

성당채 옆에 커다란 감나무가 하나 있었다.그 나무의 감은 무척이나 크다.그래서 왕감나무라고 하는데 그 왕감나무 꼭대기 파아란 하늘에제대가 있고 제대 앞에는 예수님께서 성체를 높이 들고 계셨다.

내가 바라본 순간은 거양성체 순간이었다.예수님의 머리 뒤에는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후광이 비치고 있는데

말로는 다 형언 할 수 없는 신비한 빛으로,

파스텔 톤의 은은한 무지개 빛깔이넓게 넓게 퍼지며 태양 처럼 빛나고 있었다.지금도 잊을 수 없다.아니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 생생하게 기억된다.

마치 어제 본 것처럼......예수님의 그 화려한 거양성체의 순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 황홀함에 넋이 뺏긴 체 서 있다가 꿈을 깼는데

기쁨이 벅차서 한 동안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생생한 그 신비한 꿈…….

'먹고 자고 보십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팽이님의 편지  (0) 2014.12.06
기도  (0) 2014.10.06
친구 생일날  (0) 2014.10.06
미니 신디사이저  (0) 2014.10.06
지해랑 판규랑  (0)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