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보십니다.

기도

마가렛나라 2014. 10. 6. 15:43

기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다.

며칠 계시다가

외할머니랑 빈이랑 둘이서

외삼촌댁에 가던 날이다.외삼촌 집에 가면

재만이 형도 있고 완호도 있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많으니까

외삼촌댁에 가자고 하면 늘 좋아했다.

신나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던 아이가 갑자기 화단 안으로 들어가더니아파트 벽에 얼굴을 대고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한참을그러고 있다가 나오는 것이다.“빈아, 너 지금 뭐했니?”“엄마, 외할머니 길 모르시니까

길 잘 찾게 도와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어.”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고 예뻐서

안아주고 뽀뽀하고 쓰다듬고 난리 부루스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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