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134

파가니니의 일화

오래 전에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런던의 템스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쪽 귀퉁이에 한 거지노인이 다 낡아빠진 바이올린을 연주를 하며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낡아 빠진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는 신통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거지노인이 벗어놓은 모자에 동전을 넣어주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 낯선 외국인 한 사람이 그 곁을 지나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거지노인이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거지노인은 다 떨어진 외투를 입고 있었습니다. 신발도 떨어져서 너덜너덜했습니다. 머리도 제대로 감지 못해서 덥수룩 한 상태였습니다. 보기에도 처량해 보였습니다.그 외국인이 그에게 가까이..

북카페 2025.04.03

억수로 재수없는 사나이

세상에서 억수로 재수없는 사나이그러나 운명과 싸워 승리한 인물가난해서 7살 때 산골로 이사하느라 학교 문턱을 1년도 드나들지 못했다.9살 때 어머니를 잃고 농촌 허드렛일을 하며 소년기를 보냈다.일자무식인 아버지는 그가 책 읽는 것조차 싫어하고 남의 집 하인으로 보낼 궁리만 했다.19살 때 가장 사랑하는 누나를 잃고 뱃사공, 점원, 장사꾼을 전전했다.22살 때 돈 한푼 모으지도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23살 때는 친구와 동업을 하다 1년도 안돼 빚만 잔뜩 지고 빈털터리가 됐다.26살 때 장래를 약속했던 애인이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으며32살 때 키가 자기 허리쯤에 차고 욕 잘하고 열등감 많은 여자와 결혼하려다 결국 결혼식 당일 식장에 가지 않고 사라져버렸다.그러나 이듬해 그녀와 결혼, 술집 2층에 신방을 ..

북카페 2025.01.18

종달새의 최후

종달새와 고양이종달새 한 마리가 숲길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물체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건 고양이가 끌고 가는 작은 수레였습니다. 그 수레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벌레 팝니다." 종달새는 호기심과 입맛이 당겨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벌레 한 마리에 얼마에요?" 고양이는 종달새 깃털 하나를 뽑아주면 맛있는 벌레 세 마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종달새는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서 깃털을 하나 뽑아주고 벌레 세 마리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종달새는 깃털 하나쯤 뽑았다고 해서 날아다니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날다 또 벌레가 생각났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벌레를 잡을 필요도 없고 깃털 몇 개면 맛있는 벌레를 배부르게 먹을 수..

북카페 2025.01.18

정철송강과 진옥

정철 송강의 가을밤잠 못 드는 밤, 온갖 생각으로 뒤척일 그 때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철은 누운 채로 대답하니, 문이 열리고 소리 없이 들어서는 여인. 장옷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의 방문에, 정철은 놀랐지만,그가 더욱 놀란 것은 장옷을 벗으니 드러나는 화용월태 (花容月態, 꽃 같은 얼굴과 달 같은 자태)의 미모이었다. 진옥이 말하기를.."賤妓 眞玉이라 하옵고 일찍부터 대감의 성을 들었사오며, 더욱이 대감의 글을 흠모해 왔습니다."정철이 묻는다."그래? 내 글을 읽었다니 무엇을 읽었는고?" 하니, 진옥이 "제가 거문고를 타 올릴까요? "하고는 읊기를....... 居世不知世(거세부지세)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모르겠고 戴天難見天(대천난견천) 하늘아래 살면서도 하늘 보기 어렵구나.知心..

북카페 2025.01.18

시골의사 박경철의 강연 중에서

무심코 던진 따뜻한 말 한마디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한 환자가 있습니다. 40대 초반의 여자였는데 위암이었죠. 하지만 이게 전이(轉移)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그때만 해도 CT가 3cm 단위로 잘라져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암이 작으면 잘 보이지 않죠. 그러나 일단은 보고를 드려야 했죠.아침에 주임과장에게 “이런 환자가 있었고,전이가 확인이 안 됩니다.”하고 보고를 드렸더니 "배를 먼저 열어보고 전이가 되어있으면 닫고, 안 되어 있으면 수술을 하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환자 보호자에게 동의(同意)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걸 환자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족과 보호자에게 이야기해 봤더니 남편은 죽었고,..

북카페 2024.12.31

김소월 시 모음 (펌)

김소월(金素月, 1902-1934)은 평북 구성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정식(廷湜)입니다. 18세인 1920년 “창조(創造)”에 ‘낭인(浪人)의 봄’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登壇)했습니다. 일본 유학 중 관동대지진으로 도쿄 상과대학을 중단했습니다. 고향에서 조부의 광산 경영을 도왔으나 망하고 동아일보 지국을 열었으나 당시 대중들의 무관심과 일제의 방해 등이 겹쳐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김소월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며 술에 의지하였습니다. 결국 1934년 12월 24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서나 유언은 없었으나 아내에게 죽기 이틀 전, "여보,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것 같구려..." 라고 말하면서 우울해했다고 합니다. 암울했던 일제 강압 통치 시절, 32세의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면서 시작(詩作) 활..

북카페 2024.03.11

거룩한 교환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예물 기도 “주님, 오늘 인간의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과 결합되었으니, 이 축제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이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하소서.” 등에 등장하는 ‘거룩한 교환’은 어떤 의미인가요? 신자들께서 “교환”이라는 말에 대하여, 어쩌면 상거래에 더 많이 사용하는 말이 어떻게 미사 전례에서 사용되는가? 하고 궁금해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전례문에서도 “물물교환”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너무 세속적이지 않도록 “놀라운”, “거룩한”, “감탄하올” 등의 형용사를 덧붙여 ‘인성’과 ‘신성’의 교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곧 우리가 우리의 ‘인성’을 건네 드리면 하느님께서 그 인성을 가져가시고, 우리에게 당신이 가지신 ‘신성’을 주시며 ..

북카페 2024.01.01

사랑의 응답

사랑의 응답* 6.25동란 직후에는 전쟁 고아들이 많아서 거리에 거지들이 많았습니다. 부산의 어느 시장에 있는 음식점에는 매일 거지들이 몰려와서 깡통을 내밀었습니다. 그 집 주인은 "자, 뜨끈뜨끈한 국물도 받아라." 하며 거지들이 밥을 얻으러 올 때마다 조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그 무렵에는 모두들 먹고 살기가 어려워 거지들이 오면 쫓아 버리기 일쑤였지만 이 음식점만은 거지들에게 밥을 주었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거지들은 이 음식점엘 부담없이 들러 밥을 얻어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초가 거지들을 모아놓고 주의을 주었습니다. "밥 잘 주는 그 집은 될 수 있는대로 가지 말아라." 아무래도 거지들이 자주 드나들면 손님들이 좋아할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한 왕초의 ..

북카페 2023.12.11

미켈란젤로의 걸작

미켈란젤로가 돌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다가 길가에 내 놓은 커다란 대리석 하나를 보게 되였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 가서 "주인 밖에 내 놓은 대리석은 가격이 얼만가요 ?" 그러자 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 했습니다 "아, 그 돌이라면 그냥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아무도 사가지 않은 돌이지요 보시다시피 덩치만 클 뿐 아무런 쓸모가 없답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아예 밖에 내놨지요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십시요" 미켈란젤로는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는 그 돌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과 망치를 들고 그 돌을 매만지기 시작 했습니다 마침내 1년이 지난 어느날 미켈란젤로는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불렸습니다 새로 만든 ..

북카페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