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보십니다.

미니 신디사이저

마가렛나라 2014. 10. 6. 15:39

미니 신디사이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아빠가 일본에 출장 가셨다가 사다주신 카시오 미니 신디사이저가 있었다.소리도 맑고 연주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미니 신디사이저였다.

피아노 소리, 바이올린 소리 트라이앵글 소리 올겐소리등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악기라 나도 심심하면 가지고 놀았다.

멜로디만 나오기도 하고 리듬만 나오기도 해서

음악공부를 하기에는 작지만 아주 좋았다.음악시간에 준비물로 . 멜로디언 대신에 늘 가지고 다녔고

집에서도 잘 가지고 놀았다.

하루는

아침에 학교 갈 때 가지고 간 악기를

집에 올 때는 빈손으로 돌아왔다.어떻게 하다가 잃어버렸는지 물었다.

 

아파트에서 학교로 가는 길이 아파트 정문에서 가게 되면 한참 돌아서 가게 되어 있다.아이들이 지름길로 아파트의 담을 넘어서

큰길로 곧장 갈 때가 많다.그 날은 담을 넘으면서 서로 신발주머니도 받아주고

도시락도 받아주면서 차례로 담을 넘었단다.빈이가 무영이에게  악기를 건네주고 담을 넘었고

신나게 얘기하며 한참을 가다가

그 때서야 악기 생각이 나서

무영이에게 악기를 달라고 했더니

“그거……. 내가 그 자리에 두고 왔어.

내가 그걸 왜 들고 와 니껀 니가 챙겨야지”

부랴부랴 다시 갔을 때에는 누가 가져가고 없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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