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여섯째 날
호텔에서 아침 미사를 했다.
오늘은 이신부님께서 집전하신 날이다.
미사는 신부님들께서
매일 돌아가면서 드린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때와 호텔에서 미사를 드릴때에 느끼는 감정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어디서든 미사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서울에서 준비하여 가지고 다니는 미사가방은 대단히 무겁다.
촛대며, 십자가가 무거운 주물로 되어있고
성작과 성반이며 주수병등 혼자서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나중에는 돌아가면서 들고 다녔다.
어제 안탈리야에 일찍 도착해서 다들 수영을 하거나 쉬고 있었다.
안탈리야는 터키에서도 유명한 휴양도시이다.
현지인 가이드 카드리씨가 안딸리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제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모양이다.
카드리씨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해변마을로 가서 그를 픽업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아침부터 아름다운
해변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기게 되었다.
바닷가 마을인데도 비릿한 바다냄새가 나지를 않는 것이 아주 특이했다.
사도 27,4 - 6
우리는 시돈을 떠나 가다가 역풍을 만나 키프로스섬을 왼쪽으로 끼고 항해하여
길리기아와
밤필리아 앞바다를 지나서 리키아에 있는 미라 항구에 닿았다.
거기에는 마침 이탈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가 있어서 백인대장은
우리를 그 배에 태웠다.
미라는 고대도시지만 지금은 '무라' 라고 한다.
미라는 산타클로스의 전설이 있는, 성 니콜라스가 교회의 주교였던 곳이란다.
미라는 리키아라는 고대도시가 있는데 잘 보존된 원형극장과 주택모양의
네크로폴리스(무덤)가 아름답다.
미라에 있는 공동묘지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바다에 있는 무덤들과 또 다른 하나는 강가에 있는 무덤이다.
바다무덤은 극장 뒤인 아크로폴리스의 벼랑에 자리잡고 있으며
무덤의 대부분은 바위로 둘러싸인 가옥형의 무덤인데 비문과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앞에서 보면 무시무시하게 큰 벌집처럼 보인다.
두 번째 그룹은 언덕의 북쪽에 있는 강 무덤이다.
이곳의 가장 중요한 무덤은 "채색된 무덤"이다.
절벽아래, 그 유명한 니콜라스 교회의 서쪽에 위치한단다.
잘은 모르지만......
오늘의 일정도 여러곳을 둘러보게 되어있다.
미라
절벽묘지 동굴
스미르나
라오디게이아
그리고 파묵칼레로 가는 일정이다.
묵시록 1장 11절
그 음성은 나에게 "네가 보는 것을 책으로 기록하여 에페소, 스미르나, 베르가모, 티아디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게이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일곱교회 중에 스미르나와 라오디게이아를 가게된다.
스미르나는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작가인 호메로스의 고향이라고 한다.
묵시록 2장8절-9절
스미르나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처음이고 마지막이며 죽었었지만 살아 계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겪은 환난과 궁핍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너는 부요하다. 네가 유다인으로 자칭하는 자들에게
비방을 당하고 있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다인이 아니라 사탄의 무리이다.
리키아에서 스미르나로 가는 도중에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가이드가 마을을 지나가면서 지붕을 자세히 보라고 한다.
지붕위에는 유리병이 올려져있다.
어떤 집의 지붕에는 유리병이 깨여져있기도 하다.
지붕위의 동그라미 속에 있는 것이 병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었기 때문에 줌을 쓸 수가 없어서 작게 찍혔음)
이사람들은 왜 지붕위에 병을 올려놓았을까하고 가이드가 물었다.
왜 병을 올려놓았을까요?
빈들가족 여러분 맞춰보세요.
맞추면 상드릴께요.
성니콜라오 성인의 성당과 무덤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잘 아시는 산타클로스의 원조 니콜라오성인.
이 동상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저장이 되지를 않아서 그만....
점심도 이곳 성당 앞 식당에서 먹었다.
한 곳을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가려면 오랜 시간 버스를 타게 된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정말 재미있다.
우리나라는 도로 주변에 거의 마을이 연결되어 있다.
터키는 땅이 우리나라의 3.5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차가 원의 중심을 달릴 때가 많다.
니콜라오 성당을 나와서 라오디게이아로 갔다.
라오디게이아는 허허벌판에 (작은 언덕위) 몇개의 유적이 폐허처럼 있을 뿐
옛날의 그 부유한 도시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그당시에 라오디게이아에서는 안약이 유명하여 많이 팔렸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순간 뜨거운 열풍이 불어서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던 곳.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곳이 일곱교회 중의 하나인 라오디게이아다.
뜨거운 바람에 지쳐서인지 모두 황급히 버스에 올랐다.
오늘의 숙소인 파묵칼레로 가는 도중에 유명한 면가게 있다고해서 들렸다.
면제품은 거의 모든 종류의 것들이 다 있다.
짐이 되지를 않는다면 꼭 하나 사고 싶은 것이 있었다.
면과 실크를 적당히 섞어서 만든 이불이 고급스럽고 또 실용적이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를 않았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2만원에서 17만원 정도다.
하지만 들고 다닐려고 생각하니 끔찍하고 나중에 큰바자르에 간다니까 그때
사기로 하고 그만 두었다.
그런데 로사 형님은 이불을 두채나 사셨다.
힘드실텐데......
어제 저녁 안탈리아 호텔에서 저녁 먹으며 찍은 사진이다.
맛있는 올리브가 보이네.
어때요? 맛있어 보이죠?
아 ~ 군침돈다.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가면서 가이드가 하는말
" 파묵고 갈레?"
그래서 파묵칼레라나.....
파묵칼레 간다고 하니까 어떤 경상도 분이
"파묵고 가기는 뭘 파묵고가"하면서 궁시렁거리더라나...
암튼 우리는 파묵고가든 말든 파묵칼레로 갔다.
파묵칼레
잊을 수 없는 곳.
저녁식사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을 하던 말던) 수영장으로 오란다.
기왕 수영복으로 갈아입었으니 풀장으로 들어가서 수영을 해보기로 했다.
수영을 못하는 나는 수영을 못한다고 주위분들에게 단단히 이르고 물속에 들어갔다.
아니나 달러...
그만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물속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데 아무도 나를 건져주지 않는다.
결국 숨을 못참고 그 더러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가라앉았다.
그제서야 누군가가 나를 끌어올렸다.
그 더러운 물을 먹었으니 속은 울렁거리고 코는 따갑고 쓰라리고 기침은 나고
게다가 눈물까지 ...
13년전에 수영 배우다가 관두고 오늘 처음 수영을 했더니 이런 불상사가....
정신을 차리고 온천을 하러 갔다.
수영장 바로 옆에 노천온천이 있으니까
바위 사이로 폭포처럼 따뜻한 물이 흘러내린다.
밤이라 날씨가 쌀쌀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른다.
아까 죽을 뻔한 사실도 까맣게 잊고 머리위로 흐르는 따뜻한 물 속에서
한참동안 행복해했다.
방으로 들어와서 일정을 잠시 메모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꽃 터지는 소리가 난다.
황급히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왔다.
수영장에서 하늘을 쳐다보니 아름다운 불꽃이 하늘위로 올라간다.
급히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겨우 위의 사진 한장만이 제대로 나왔다.
돈많은 집 자녀의 약혼식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그 불꽃놀이가 우리를 환영하는 것이라고 어거지를 쓰며
또다시 행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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