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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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나라 2005. 11. 28. 00:06


7월 7일

 

넷째 날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버스를 타고
하루의 일과에 대한 일정을 가이드로부터 전해듣고 오늘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괴레메
골짜기, 위츠시라, 데브란트 계곡, 파샤바 계곡, 비둘기 골짜기, 천연바위요새,
데린큐등을 다 둘러보고 꼰야로 간다는 것이다.

여러 곳을 둘러보게 되니 시간도 힘도 많이 들것같다.

 

제일 먼저 성모동굴에서 미사를 드렸다.

 

 


 

성모동굴이라 명명하는데 그 유래는 잘 모르겠다.
우리가 마치 박해를 피해 동굴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 같다.
에어콘이 없어도 시원하고 도시로부터 떨어져있어서 조용하고
외딴 곳이라 사람들이 없고 우리들만 미사를 드리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다시 순례의 여정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하였다.

천연바위 요세를 구경하고 파샤바 (버섯)계곡을 돌아본다음

괘뢰메에 갔다.

 

 

우리 동네에도 금월봉이라는 바위산이 있다.
사진은 전체가 다 보이지 않고 극히 일부분이다. [미소가 아름다운 여인들(?)],
산 전체가 바위로 되어 있어서 이곳에는 늘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하지만 괴레메 골짜기는 우리 동네의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형형색색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바위산.
사진으로 봐야만 어느 정도 감이 잡히지 말과 글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직접 가서 보는 것뿐이다.
너무나 신기하고 거대하고 아름다워서 모두들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미사를 드리고 나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서 내려다보는 정경도 대단하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것을 보거나 자기가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거나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때로는경이롭고,
신기하고, 자랑스럽고, 비밀스럽기까지 하다.
 
 



위츠시라

데브란트 계곡
파샤바 계곡
비둘기 골짜기,
천연바위요새
데린큐 (지하도시)등


 

 


오늘 느끼는 감정은 계속 그런 느낌이다.
우리가 와보지 않으면 평생 볼 수 없는 곳을 보게 된 것이다.

 

 



버스를 타고 꼰야로 가는데 어느새 저녁 무렵이 다 되어간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고 버스타고 보고 버스타고 하다보니 힘들만도 한데
다들 별로 지치는 것 같지가 않다.

가이드 라파엘씨는 보너스라면서 꼰야로 가는 길에 작은 호수를 보여 주었다.
이 호수 이름은 미크리 볼비라고 한다.
평야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호수,
하늘을 다 담고 있는 고운 물빛,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호수가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다.
호수 옆에는 낙타 상인들이 묵었던 무서진 집터와 낙타우리가 있었다.
가이드는 실크로드로 상인들이 여기를 통해 다녔다고 덧붙였다.

 

 

호수를 구경하고 버스를 타러 나오는데 어디서 왔는지
때꾹이 자르르 흐르는 아이들이 한패거리 몰려왔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줄 것이 없어서 가방을 이리저리 뒤져서 가지고 있던 과자 몇개와 말랑제리 몇개를 찾아서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나누어주었지만 줄 것이 없다는 게 무척 가슴이 아팠다.
갑자기 다들 6.25 동란 때의 우리나라 모습 같다며 마음 아파했다.

 

꼰야까지 오는 동안 버스 안에서 라파엘씨는 콩나물 사건에 대해서 얘기했다.
한국을 떠나 터키에 살면서 콩나물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누가 한국서 가져온 것이 있었단다. 출장 (가이드)가면서 콩나물 78개를 헤아려놓고 나왔다나
아무튼
한국의 콩나물을 넣어서 만든 김치찌개를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 얘기를 하면서 군침을 삼키는걸 보니까.....
엄마들은 아들 생각에 마음아파하며 그에게서 향수 같은 것을 보게 되었다.

 

꼰야에서 저녁을 먹고 술을 사러 다녔다. 하지만 여기서는 술을 사지 못했다.
모슬램들은 술을 먹지 않으니까.....

내일은 꼭 술을 사야지...

맛있는 포도주도...

 

 

출처 : 빈들
글쓴이 : 마르가리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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