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설자 시 사랑회 회장
古稀에 시인의 꿈 이뤄
지난 14일 대구시 범어동 문화웨딩홀에서 열린 계간 문예지 ‘문장’ 신인상 시상식에서 주설자씨(앞줄 오른쪽)가 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멀리서 시를 짝사랑하던 제가 이제는 시하고 살림을 차렸습니다
시 읽기를 좋아하고 낭송을 즐겨하던 문학소녀가 일흔의 나이에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들의 축하를 받으며 시인으로 당당히 등단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사랑회’ 주설자 회장(70·대구시 달서구 용산동·가야유치원 원장)은 지난 14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문화웨딩홀 6층 연회장에서 열린 계간 문예지 ‘문장’ 신인상 시상식에서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찔레꽃 흥정’ 등 5편. 주씨의 시에는 가족과 자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고 삶의 경륜이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찍 홀로 된 어머니가 7남매를 다 키워 출가시키고 고향에서 혼자 살고 있을 때 맏이인 제가 찾아갈 때마다 ‘언제 또 올래’ 라고 묻던 어머니의 외로움에 젖은 모습이 이제 내 모습이 되었다”는 주씨는 이날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작시 ‘찔레꽃 흥정’을 목 멘 음성으로 낭송했다.
“시를 읽으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된다”고 말하는 그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수십 편의 시를 암송할 만큼 시를 사랑한다. 또 문인들과 문학모임을 후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시 사랑회’와‘재능 시 낭송회’등에서 오랫동안 시 감상과 낭송을 해온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인간이란 꽃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끄집어내는 것이 시 쓰기”라고 말하는 그는 “외롭지 않기 위해 시를 쓰고, 시가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고 시 쓰는 즐거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지난해 이웃나라 일본의 99세 된 시바타 도요 할머니가 ‘약해지지마’라는 시집을 내고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일에 자극을 받았다. 나는 그 분보다 30년이나 젊으니,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 시를 많이 쓰고 싶다”며 9월에 그동안 써온 60여 편 시를 모아 시집을 출간할 계획도 밝혔다.
30여 년간 유치원을 경영해 온 주씨는 성주 출신으로 시사랑회 회장뿐만 아니라 백년설기념사업회 회장, 성주중·고등 총동창회장 등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글·사진=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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