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열 나흘쨋 날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 미사를 드렸던 이스탄불에 있는 성당의 소성당에서 마지막 미사를 드렸다.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니 아쉽기가 그지없다.
성지순례의 마지막 미사를 드리면서 강론중에
신부님께서 우리가 다닌 곳을 다시한번 알려주시며 바오로 사도의 정신과
예수님의 뜻을 잊지말라는 말씀도 하셨다.
평화의 인사에서 포옹을 하며 헤여지기 섭섭해서 서로서로 한마디씩 했다.
사랑한다고...
코라 기념성당은 그야말로 성화로 장식된 성당이었다.
모든 교리를 성화로 그렸다고 하면 될 것이다.
이콘화는 예수님의 구원사업은 물론 요셉성인이나 성모님의 역할도 잘 나타내고 있다.
그 많은 성화를 거의 다 찍었다.
이스탄불 시내 지도
배 안에서 찍은 도시 전경의 일부
황제의 문양
그 다음 들른 곳이 톱카프궁전,
전시된 물건은 황실의 화려함과 권세와 그들이 누린 부를 다 보게 되었다.
화려한 궁중의 의상들, 보석들, 그리고 심지어는 황실 부엌에서 사용한 그릇들까지...
역사는 흐르고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만국의 진리를...
보스포르스해협은 동과 서를 가르는 바다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가 있는 바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다녔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도시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바다를 끼고 옛건물과 현대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이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마침 우리가 타고 있는 유람선 옆을 지나가는 배 위에 날씬하지도 않은 여인이
비키니 차림으로 썬텐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각도가 좋지를 않아서
보여드리기가 민망한 관계로...
배를 타고 가다가 중지하고 우리는 배위에서 영문을 모르는체 기다려야만 했다.
가이드는 이나라는 자주 이런 일들이 있단다.
군사훈련이나 기타 다른 이유들로...
어쨌던 우린 더 이상 가지를 못하고 회항을 했다.
처음 배를 탔던 곳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식당이 가까운 곳에서 내렸다.
여기서도 에피소드는 있다.
사람들이 내렸는데 문이 열리지를 않아서 또 기다려야만 했다.
여기 저기서 웅성거리고 우리도 국가 수준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맥없이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뒤 누군가가 문을 부수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여기 책임자가 어디를 가고 없어서 문을 열어줄 사람이 없었는데
어떤 관람객이 열쇠를 열었다나...
참 좋~~은 나란가보다.
오늘의 일정이 거의 끝이나고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기전에 약간의 시간을 주어서 겨우 쇼핑을 하게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어서 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바자르에 갈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에서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큰바자르는 구경도 못하고 말았다.
식당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동생에게 줄 터키석 귀걸이를 겨우 하나 샀는데
식당으로 가야한다고 재촉한다.
식당 앞 작은 구멍가게에서 올리브 절임을 한봉지 사고 사과차랑 쥬스를 몇개 샀다.
사고 싶은 것을 못산 우리는 공항에서 사기로 했다.
참 웃기는 나라가 이나라인것 같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하는데 시간을 다 뺏기고 말았으니 말이다.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을 하는 여직원은 독수리 타법으로 겨우 한사람 한사람을 입력하는데
성질 급한 우리는 그 꼴을 보는것이 오히려 가슴이 답답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차라리 나보고 치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젠 쇼핑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간이 다 되고 수속이 다끝났다.
가이드 수찬씨와 우리는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니 비행시간이 촉박하여 물건을 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물건을 고르기는 했어도
계산대에 줄은 저만치 서있는데 시간은 없고......
모두가 허둥지둥 야단법석이다.
이제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않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