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열 사흘째 날
그리스에서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적이 한번도 없다.
모슬렘인들이 사는 터키에서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는데 그리스도 국가인 그리스에서는 성당을 빌려주지를 않아서이다.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같은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같은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말이다.
아침에 제일 먼저 호텔에서 미사를 드리고 파르테논 신전으로 올라갔다.
1979년도 가을에 이곳을 다녀간적이 있다.
변한것이 있다면 그때보다 신전을 올라가는 길이 아주 잘 정돈이 되어있다는 것 뿐이다.
도시도 별로 변했다는 느낌이 들지를 않았다.
서울의 빠른 변화와 비교하니 더더욱 변함이 없어보인다.
바울로의 유명한 아래오파고법정은 언덕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올라가는 길이 대단히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를 하지 않으면 다칠것 같았다.
아테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그 옛날 바울로사도는 이곳에서 예수를 증언하고 복음을 열열히 전했다고 한다.
파란 하늘에 빛나는 태양과 몇점의 하얀구름이 걸려있다.
한참을 서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마 그때 그 하늘도 이랬을것이다.
바울로 사도도 그 하늘을 바라보았었겠지......
공연히 가습이 뭉클해진다.
신전을 내려오니까 가이드는 월계관을 하나 만들어서 신부님들께 씌웠다.
가이드가 공식적으로 가게를 들려서 (물건을 사든 말든 ) 가야한다고 했다.
올리브가 유명한 이곳에서 올리브로 만든 화장품, 비누, 약등을 샀다.
상점 주인은 기사에게 당연히 돈을 지불한다고 하면서 총판매액이 1000유로를 넘으면
자기에게도 얼마간의 돈이 지불되는데 (구매액이 1000유로를 넘어서) 그돈으로 자기도 치마를 하나 샀다고 자랑했다.
아테네에 있는 근대올림픽경기장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을 매고있는 키가 아주크고 미남인 병사와 함께...
근대올림픽 경기장,대통령궁 앞을 돌아서 국회의사당 앞까지 갔다.
국회의사당앞에서 사진을 찍고 지하철 안에 전시된 작품과 무덤이 있는곳을 구경하고
아테네 시내에 있는 명동같은 거리에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뒤로 보이는 벽안이 무덤이라고 한다.
맥도날도 가게에서 고베드로씨가 아이스크림을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
늦게 온 사람들은 맛도 못봤을 것이다. ㅋㅋ
점심은 서울식당에서 먹었다.
어제도 서울식당에서 먹었는데 어제랑 마찬가지로 반찬은 정말 맛이 너무 없어서 먹지도 못하고 국하고 밥하고만 먹었다.
아, 잊을 수없는 식당이다. 솔직히 그 솜씨로 식당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하다.
정성스레 차려주신 주인님께는 죄송하지만.....
이제 그리스와 작별을 할 시간이다.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 고베드로씨가 기도를 많이 하면 혹시 수찬씨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음.. 수찬씨가 나오겠구먼...하고 짐작만했다.
버스 안에서 그리스의 가이드 이순자씨의 작별인사와 노래, 십자가선물, 묵주선물이 있었다.
오늘 우리가 놀란것은 무엇보다 새로운 가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제껏 조용히 있던 백비비안나씨는 대단한 가창력으로 우리를 놀라게했다.
미남 가이드 진수찬 미카엘씨
서울에서부터 함께한 고희돈 베드로 과장님.
터키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수찬씨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여행중에 같은 가이드와 두번씩 만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십년지기 지인을 만난듯 악수를 하고 환호를 지르고.....ㅎㅎ
호텔에 도착하자 급히 짐만 풀고 오리엔트 하우스로 갔다.
이곳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며 함께 즐기는 고급 식당이라고 한다.
자그마한 사회자가 세계각국의 언어로 인사를 하고 세계 각국의 노래를 부른다.
한국을 소개하면서는 소양강처녀와 밀양아리랑 두 곡을 불렀다.
정말 놀랍다.
각나라 사람들의 식탁위에는 그나라의 국기를 꽂아놓고 응원을 하도록 했다.
1부의 공연이 끝나고 2부로 이어지면서 사회자가 바뀌고 각나라에서 대표로 한사람씩 올라오게 했다.
당연히 우린 귀여운 요정 막달레나씨를 올려보냈다.
리오바, 두모니카가 식탁의 수건을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
우리도 모두 합심을 하여 박수와 환호를 하며 응원을 했다.
사회자는 출연자 전원에게 한사람씩 춤을 추게했다.
우리의 요정 막달레나씨는 자기의 차례가 오자 테이블위에 놓인 네프킨을 집어들고
우리의 신명나는 고전무용을 아주 귀엽게 추었다.
응원의 박수와 환호소리는 식당이 터질것 같았다.
일심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사회자가 정중히 모셔서 내려 보내고
2차심사에서 다시 응원으로 재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승은 놓쳤다.
최고의 우승은 아마 프러시아인에게 돌아간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요정 막달레나씨는 한국의 대표답게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정말 잘했다.
오늘의 요정 막달레나 화이팅,
* 이 멋진 장면은 다음 기회에 동영상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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