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열 하루째 날
이곳에서는 성당을 빌리기가 힘이 든다고 한다.
예수님을 믿지않는 터키에서는 성당을 빌려 미사를 했는데 그리스에서는 빌릴 성당이 없나보다.
같은 하느님과 같은 예수님을 믿으면서.....
호텔에서 미사를 하고 메테오라를 향해 출발했다.
메테오라는 바울로 사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곳은 아니다.
바위산 위에 어떻게 수도원을 지었을까요?
많은 수사님들의 피땀이 베어있는 듯 하더이다.
좀더 가까이서 본 모습이다.
더 가까이서 찍은 수도원.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버스에서 올려다보는 정경도 내려다보는 정경도 대단할 뿐아니라 경이롭기까지 하다.
13세기 처음 수도원 운동이 활발하게 시작이 되어서 번창하다가
17세기를 맞으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타나시오 성인에 의해 이곳에 수도원이 세워지기 시작하여 가장 번창하던 시기에는
이곳에 수도원의 수가 40개를 넘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현재 메테오라에 있는 수도원의 수는 모두 여섯개뿐이다.
제일 먼저 본 수도원은 삼위일체 수도원인데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수도원의 구조는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두번째는 스테파노수도원 앞에서 수도원을 내려다보며 사진만 찍었다.
화장실이 너무 급한 나머지 입장료 10유로를 내고 화장실을 갔다.
입장료가 그렇더라도 화장실만 사용하고 그냥 나오겠다고 통사정을 했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표를 사서 들어가라는 수녀님이 어찌나 얄밉던지 참고 그냥 가겠다고 했다.
베드로씨는그냥 갔다오라고 한다.
화장실 찾는것이 보물찾기 보다 더 힘들었다.
매표소에 앉아 계시는 수녀님이 무조건 표를 사야한다는 수녀님을 보며
여기가 수도원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산정상에 가면 ‘파노라마‘ 라고 하는 곳이 있다.
참 신기하게도 그곳에서는 메테오라에 있는 여섯개의 수도원을 모두 볼 수가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파노라마‘ 란다.
드디어 메테오라에서 제일로 큰 메갈로 메테오라 대수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그곳에 계시는 수사님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다니신다.
하지만 옛날에는 우리가 올라간 이곳으로 다녔다고 한다.
절벽의 작은 통로를 따라 올라 가기도하고 굴처럼 만든 통로를 따라 올라가기도 했다.
동방교회의 특징인 화려한 모양의 장식들과 이콘으로 가득찬 내부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수도원의 특성상 밖으로 잘 나가지를 않다보니 더 아름다고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들이며 조각들이
탄생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봤다.
외부와 단절된 이곳에서 더욱 하느님과 가까이 있고싶은 마음에서
이처럼 사람이 올라가기조차 힘든 바위산 절벽에 수도원을 짓고 사신 그분들의 신심을 생각하며 잠시 기도했다.
지금이야 관광지가 되어서 사람들이 관람하는 수입과 판매되는 성물들로
수도원을 유지하는데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사료된다.
메테오라에서 가장 작은 집인 루스아노 수녀원의 옆을 지나 끼리아꼬로 내려왔다.
그 옛날 주일이 되면 끼리아꼬에서 각수도원의 수도자들이 한데 모여서 미사를 했단다
현재 그리스어로 미사를 끼리아끼라고 하는데 그것은 끼리아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메테오라를 떠나 델피로 이동하는데 비가 내렸다.
지금은 건기라 비가 오지를 않는단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는 아니고 산길을 오르내리는 자방도로인데 비가 내린 탓인지 3건의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점심을 도모코에서 먹게 되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까 고맙게도 비가 멎었다.
우린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서 계속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역시 성지순례에는 은총이 늘 풍성한 가운데 이루어지나보다.
점심을 먹고나서 버스를 타니까 다시 짙은 안개가 끼이면서 가는 비가 내린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소크라테스는 자기 아내 크산티페가 소크라테스 보다
파다고라스가 얼굴이 잘생기고 멋지다고 했다는 얘기,
디오게네스는 고린토 출신이며 그는 늘 옷1벌과 빵자루 하나, 지팡이 하나만을 들고 다녔다는 얘기,
디오게네스는 불에 달군 동전을 뿌려서 그 돈을 주운 사람들의 손을 데게 했는데
왜 그런짓을 했냐는 질문에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맛을보게 하느라고 그랬다는 얘기,
아카데미란 말은 아카디미아 왕의 이름에서 유래된 얘기,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곳에는 대게 묘지가 있다는 얘기등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요즈음 내 누뇌가 심한 애러를 낸다. 가서 보수를 해야겠다.)
델피에 도착하자 곧바로 신전이 있는 곳으로 갔다.
현지 가이드랑 함께 오지 않았다고 입장할 수 없다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현지인 한사람이
도착해서야 가이드는 자유롭게 우리에게 신전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되었다.
그리스도 내국인 보호법이 있어서 외국인 가이드만으로는 가이드 자체를 할 수 없단다.
지구의 배꼽옆에서 배꼽을 보여주시는 신부님 너무 귀여우시죠?
델피에 있는 신전 가운데 지구의 배꼽이라고 하는 옴파로스가 있다.
그만큼 그리스가 세계의 중심이며 그 중심이 바로 델피에 있다는 것이다.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정신을 알 수 있다.
델피에도 신전과 원형경기장, 아고라등 로마시대의 전형적인 도시 모양을 하고 있다.
내려오다보니 오디나무가 있어서 오디를 따 먹어 보았다.
오디가 좀 크고 달콤했으며 즙이 무척 많았다.
안젤라 언니와 테오도라가 바로 내앞에 내려가고 있길래
두 사람도 맛있는 오디의 맛을 보게 하려고 오디를 땄다.
별로 손에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오디즙이 피처럼 내 손가락 사이를 흐르고있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이 되어서 소리쳤다.
“언니, 나 다쳤어.....” 약간 놀라고 아픈듯 고통스런 표정으로.......
앞질러 가던 두 사람이 놀라서 뒤돌아 나에게로 황급히 오고 있다.
연신 “어쩌다가, 어디, 왜,” 그러면서.....
오디를 주면서 "속았지" 하자 안도의 표정으로 깔깔 웃었다. (아이고 재밌어라..)
호텔에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조를 짜서 말씀나누기와
성지순례중 가장 인상에 남거나 좋았던 것에 대해서 나눔을 가졌다.
우리 조는 안젤라언니, 형씨, 백비비, 그리고 이신부님.
나눔의 시간이 너무 짧았던게 약간의 결점.
그래도 그 짧은 나눔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낀시간이기도 하다.
다른 분들은 밤의 또다른 이벤트를 향해 어디론가 사라지고
안젤라언니와 둘이서 vista 라는 카페에서
달콤한 비엔나커피로 피로를 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저멀리 보이는 이름모를 도시의 아름다운 불빛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오늘도 행복한 델피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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