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의 부드러운 말씨
주님, 사제들의 혀를 부드럽게 만드소서.
사제들의 부드러운 말씨 안에
하느님의 목소리를 담아주소서.
언어행위에 있어서 모범이 되도록
사제들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주소서.
사랑과 생명이 스며있지 않은 말은
단 한 마디라도 하지 않도록
사제들에게 스스로 노력하는 힘을 주소서.
말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말하는 것을 보고 누구든 말하는 사람의 마음과 교양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제들의 말씨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대리자라는 위치에 있는사제의 언어행위는 어느 수준이 되어야 합니까? 주님, 사제들의 입을 지켜주시고 보호하여 주소서. 다른이들의 모범이 되어야함은 두말할나위 없으며,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므로 거룩하고 우아하여야 합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참다운 말은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를 저울질해야 한다" 이는 무서운표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제의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지나치게 사제에게 언어 행위의 우아함을 요구해도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공인보다도 사제들의 언어 행위는 하느님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사제들을 가까이서 도와주소서.
성모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당신 사제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생활로써 말하여라, 생활은 너희들의 말이 되어야 한다. 혀는 자비와 사랑, 그리고 진리의 말씀을 하기 위하여 쓰도록 하여라, 그래서 말할 때는 말의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침묵을 앞 세우지 않으면 아니된다. " 성모님의 이 말씀 만큼 사제들의 언어 행위에 있어서 더 좋은 말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주님, 우리는 함부로 말하는 사제들을 가끔 봅니다. 거친 말투가 튀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사제도 더러 있습니다. 책임 질 수 없는 말을 쉽게 하는 사제도 보았습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을 섞는 일도 더러 있습니다. 인간이니까, 우리와 똑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적당히 넘어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중대한 문제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이고, 언어 안에 모든 의미를 담아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데, 사제의 언어 안에는 하느님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예사로 생각할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주님, 사제들의 말을 이끌어 주시고 보호하여 주소서.
말씀으로 이 세상에 오신 주님, (노인빈 엑벨트 ) 사제를 위해 특별히 비오니, 그가 말에 있어서 큰 실수하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말씨로 인하여 손가락질 받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여 주소서. 그의 혀를 다스려 주시고, 말 하기 전에 반드시 두 번 정도 생각한 다음 말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말은 곧 그 사람의 인품을 들어내보이는 것인데, 사제가 자신의 말로써 신앙적인 인품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소서. 어떤 상황에서도 말의 모범을 보여주게 하소서. 사제들이 매일 저녁자신을 성찰할 때 반드시 언어 행위에 있어서도 반성하게 하소서. 매일 매 순간 말에 있어서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는 의지를 굳건히 가지게 도와주소서. 함부로 말하는 사제를 신자들이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노력하게 하소서.
성모 마리아여, 말하기 보다 침묵을 더 실천하신 성모 마리아여, 사제들에게 침묵의 깊은 뜻을 깨닫도록 필요한 은총 빌어 주소서. 말하기 전의 침묵과, 말한 다음의 침묵을 거룩하게 봉헌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 주소서. 한 마디 말 안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풍성하게 담을 수 있음을 체험으로 느끼도록 도와 주소서.
묵묵히 기도에 열중하셨던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이여, 이 땅의 사제들이 말 보다 침묵을, 말 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하도록 주님께 빌어 주소서. 입을 열고 말을 할 때는 주님의 사랑을 크게 전하도록 도와주소서. 말에는 위로, 용기, 절망, 불목, 희망 등등의 무수한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사제로서의 위치와 직무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님께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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