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의 가을은
저에게 멋진 여행을 선물한 가을입니다.
10월 1일은 테레사 축일이고
울언니의 생일입니다.
아침 성무일도를 하면서 테레사 언니를 위해 기도했고
저녁엔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제천 터미널에서 언니를 만나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와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들었습니다.
10월 2일은 안젤라 언니 축일이라 미사중에 기억하며
함께하지 못해서 섭섭해 했지만 그림엽서를 보내드렸습니다.
본오동 성가대에서 5시까지 청풍공소로 피정을 오신다고 했지만
여기는 예로니모씨에게 맡기고
언니랑 둘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일단 설악산으로 정하고
제일먼저 횡성 한우축제엘 갔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가했더이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달구지 체험을 시키는데 소달구지 뒤에 부모님들이 줄줄이
따라다시는 모습이 따뜻해 보이며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해서 잠시 느껴보았습니다.
한우를 맛있게 먹고 쇠고기도 많이 샀습니다.
싱싱한 파프리카, 더덕, 부루커리, 포도, 등을 사서 차에 싣고 다니며 먹었습니다.
그 유명한 봉평의 허브나라엘 갔습니다.
사진처럼 금방 어두어졌습니다.
들어가면서 지금 시간이 다섯시 반인데 입장료를 다 받느냐고 하면서
좀 싸게 해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는 것입니다.
커피 한잔을 사서 들고 걸어들어가니까 어두워서 보이지를 않았어요.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을 받는데 30분정도 둘러보니까 벌써 캄캄한데
꽃밭에는 불빛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를 못했으며 허브 나무를 볼 수가 없었어요.
마침 연휴 둘째 날이라 큰길에서 허브나라까지 차가 꽉막혀서
걷는 사람들 보다 차가 더 늦게 들어갔어요.
그런데 입장료를 다 받고 불빛이 없어서 구경도 못했으니 속이 상했답니다.
돈만 알고 서비스 정신은 온데간데 없는 허브나라의 관리에 불만이 크답니다.
더구나 가을이라 잎들도 마르고 허브 종류들도 죽은 것이 많은것 같았습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정동진 12지신상 앞에서)
동해에서 싱싱한 우륵으로 만든 매운탕을 먹고 하루 밤을 자고 나니
하늘이 열린 개천절 답게 하늘이 정말 맑고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늦잠을 푸욱 자고 가뿐한 몸으로 드라이브를 하며 정동진으로 왔습니다.
옛날에는 정동진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제 뒤에 있는 커다란 모래시계와
썬크루즈와 참소리 박물관까지 없는게 없더이다.
모래시계에 대한 해설
한우 축제에서는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장면이 많았는데 카메라를 차에두고
안가져가서 사진 한장 못찍고 말았습니다.
조각공원의 미인 옆에서 폼 한번 잡았습니다. 비교되지만.......
손과 손 안에서 미소짓는 언니
울언니도 예쁘시죠?
이 여인을 누가 할머니라고 할까요? ㅋㅋㅋ
여기는 썬크루즈, 주차장을 향해있는 계단에서 전체를 볼 수 있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바람에 울언니 머리가 하늘로 솟고 있네요.
바로 뒤에 있는 작은 호수에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 넣는 통들이 많았어요.
썬크루즈 8층에 있는 식당에서 정동진을 바라보며 찍었습니다.
바다는 호수와 또 다른 멋과 맛이 있더이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한장 찍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3일은
설악을 들어가는 차와 나오는 차가 정말 대단합디다.
그래서 주차장까지 올라가니 어두워서 산엘 갈 수가 없어요.
별로 바쁜일도 없는 백수들이 야밤에 설악산 올라갈 일은 없고 해서
호텔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예로니모씨에게 전화를 하고 언니도 형부에게 전화를 하고
우린 낄낄거리며 하룻밤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며 보냈습니다.
설악산을 간다면서 운동화 한켤레 준비하지 않은 언니와 동생
그래도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에서 폼나게 사진 찍고 있지 않습니까?
언니가 서 있는 돌은 마치 돌고래 같았습니다.
따뜻한 가을 볕 아래 천하가 다 자기것인냥 큰대자로 누운 녀석의 여유로움을
보세요.멋지죠?
그래서 한장 찍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오신 분들이 유난히 많은 월요일입니다.
어제 휴가가 끝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셨는데
권금성은 케이블카가 있으니까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케이블카 속에서 제 왼쪽에서는 일본인 부부가
제 오른 쪽에서는 중국인 친구들이
제 앞에는 한국인 가족들이 타고 서로 얘기하는 모습에서
갑자기 왠 바벨탑 생각이 나는지......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에 새털같은 구름이 수를 놓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설악산의 멋과 맛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겨우 단풍이 들락말락하지만 그것이 더 신비스런 어떤 기다림을 주며
하느님의 미술 작품이 궁금해 지더이다.
1708m의 대청봉은 아니지만 정상에 선 기분 같았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며 만든 부처님 앞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올려다 보며
하느님께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3박 4일이 너무 짧았답니다.
장미빛인생에서 최진실이 동생과 함께 여행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제 동생과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마음을 아셨는지 언니가 채워주셨어요.
사실은 제동생과 셋이서 가자고 했는데 제동생이 큰언니네 놀러가는 바람에
둘이서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셋이서 같이 여행을 가자고 약속을 했지만
또 동생과 둘이서 먼저 여행을 가게 될것 같습니다.
셋이서 함께 시간을 맞추는 것은 더 어려우니까요....
온세상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마음 속에 그리어볼때~ ♬♩♪♬♬♩♪♬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목처을 돋우며 노래했답니다.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처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