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설합

예로니모님께

마가렛나라 2011. 10. 24. 01:13

추운 겨울 청풍을 방문했을 때 

번드레한 말이 아니라 온 몸으로 우리를 반겨주시며

편안하게 해 주셨던  분  



활달한 방장님과 달리 

말이 별로 없으셨지만 그 마음이 그냥 전해져 왔었다. 



많지않은 만남이었지만 내 마음에 따스하게 

그 분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뜻하지 않은 부고를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그 분의 소년같은 수줍은듯한 미소였다. 



밤 늦도록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술잔을 기울이며

훈훈하게 깊어가던 청풍 



맛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나가는 방장님과 우리를  

바라보시던 다정하던 그 분의 눈빛    





다시는 그 곳에서 그 분을 못 뵐 줄 상상도 못했었는데 

방장님의 마음을 떠올리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위로전화도 드리지 못했다.    

   



소년처럼 맑고 순수한 분이셨기에 천국에 가셨음을 의심치 않는다. 

방장님의 슬픔에 가슴아파하고 계실것 이다.



그리고 방장님이 그 슬픔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밝은 웃음으로 돌아가시길

가장 바라고 계실것이다.    

      

세상을 먼저 떠나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예로니모님과 

방장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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