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청풍을 방문했을 때
번드레한 말이 아니라 온 몸으로 우리를 반겨주시며
편안하게 해 주셨던 분
활달한 방장님과 달리
말이 별로 없으셨지만 그 마음이 그냥 전해져 왔었다.
많지않은 만남이었지만 내 마음에 따스하게
그 분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뜻하지 않은 부고를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그 분의 소년같은 수줍은듯한 미소였다.
밤 늦도록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술잔을 기울이며
훈훈하게 깊어가던 청풍
맛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나가는 방장님과 우리를
바라보시던 다정하던 그 분의 눈빛
다시는 그 곳에서 그 분을 못 뵐 줄 상상도 못했었는데
방장님의 마음을 떠올리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위로전화도 드리지 못했다.
소년처럼 맑고 순수한 분이셨기에 천국에 가셨음을 의심치 않는다.
방장님의 슬픔에 가슴아파하고 계실것 이다.
그리고 방장님이 그 슬픔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밝은 웃음으로 돌아가시길
가장 바라고 계실것이다.
세상을 먼저 떠나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예로니모님과
방장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풍경소리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