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설합

보모가 된 윤이

마가렛나라 2011. 6. 29. 18:51

 

 

약 한 달 전입니다.

우리 강아지 윤이 저녁 주는걸 깜빡하고 놀라서

 밤11시에 저녁을 주었어요.

그런데

담장 너머로 뭔가 꼬물꼬물 하는게 보여서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옆집개아줌마가 강아지를 여섯마리나 낳았어요.

주인도 없는데 혼자서...

 

 

 

엄마가 아기를 낳는다고 얼마나 힘들고 지칠까 싶어서

잔멸치를 왕창 넣고 끓인 죽을 들고 나와서

어미에게 주었습니다.

혼자서 아기 낳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냐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세상에나 그 죽 한그릇을 후딱먹어치웁니다.

그것도 단숨에 말입니다. 배가 많이 고팠나봐요.

 

저 착한 일 한거 맞죠? ㅎㅎㅎ

 

 

임신 중이라고 늘 먹을 것을 주어서 친해졌는데도

아기를 낳고 나니까 무섭게 잇빨을 드러내면서

괜시리 으르릉 거립니다.

간식으로 디포리를 한그릇씩 주는데도...

 

 

어느새 한달이 지났어요.

이녀석들이 우리집으로 무단침입을 하는군요.

얼마나 귀여운지요...

 

 

이녀석들이 담장 틈바구니로 들락거립니다.

동물의 세계가 참 재미있어요.

우리 윤이는 아직 숫처녀인데도

아기들을 잘 데리고 놉니다.

담장을 넘어가는 강아지 엉덩이를 보세요.

너무 귀엽죠?

 

 

담장사이로 기어나오는 갈색강아지는

더 귀엽죠? ㅋㅋ

 

 

아 ~~ 참!

어미는 강아지를 10마리나 낳았다고 주인이 말하더군요.

한마리는 사산 되고 9마리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요.

밤사이에 네마리나 더 낳았다는겁니다.

담장 사이로 들어오는 녀석도 나가는 녀석도

다 귀여워요.

 

 

착한 우리 강아지 윤이는

밥을 주면

아기들 먹으라고 슬그머니 뒤로 물러납니다.

내가' 바보야, 너부터 먹어'라고 소리쳐도

소용이 없어요.

 

 

어떨 땐 보모처럼 아기를 잘 돌봅니다.

잇발로 목덜미를 깨물어주기도 하고

핥다주기도 하고

 

 

우리 윤이가 심심하지 않아요.

옆집 강아지랑 노느라고요...

 

 

어제는 강아지 여섯마리가 우리 마당에서 난리법석을 하더군요.

윤이 밥 다 뺏어먹고...

 

자기 것을 나눌 줄 아는 강아지 윤이를 보니

어찌나 기특하고 예쁜지...

한방백숙 끓여서 살코기는 우리 윤이 줄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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