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아홉번째 날
디킬리 호텔을 출발하여 제일먼저 트로이를 관광했다.
트로이는 한번에 생긴 도시가 아니라 네번에 걸쳐 생긴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그 시기를 1기 부터 4기로 나누고 있다.
상세한 트로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트로이의 목마에 대해서 잠시 얘기할까 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트로이의 목마는 그 옛날 트로이 전쟁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 목마라고 한다.
그래도 관광의 즐거움을 주고있다.
브레드피트도, 헥토르도 떠올리면서..... ^^
트로이 목마 앞에서
그 유명한 트로이를 뒤로하고 랍세끼에서 배를 타고 칼리볼리에 도착했다.
배안에는 버스도 승용차도 사람도 다 탄다.
배멀미를 하는 사람은 버스를 타고 버스 멀미를 하는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란다.
그래도 배 안인데.....ㅋㅋ
배 안에 매점이 있다. 테이블도 있고, 의자도 있어서 사람들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차도 마시고 있다.
안젤라 언니랑 둘이서 커피 한잔과 물 한잔을 시켰다. 따뜻한 물을 한잔 달라고 했더니
그들이 즐겨먹는 홍찻잔에다 더운물을 담아내오더니 일달라를 달라고 한다.
그럴줄 알았다면 물한병을 사는건데...
배에서 내리자 곧바로 부둣가에 있는 식당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고 (터키에서 처음으로 생선요리가 나왔다.)
지금까지 터키에서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 진수찬씨랑 헤여지게 되었다.
감사의 인사를 했지만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모른체 섭섭한 마음으로 헤여졌다.
케산을 지나 입살라에서 국경을 통과하여 그리스의 까발라(네아폴리스)로 갔다.
터키와 국경이 인접한 입살라에서부터 집들의 모양이 그리스식에 가까운
하얀색을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국경을 통과할때 젊은 부부와 아기가
우리차를 타고 국경을 지나서 바로 내렸다.
젊은 남자는 웃옷을 전혀 입지않아서 그게 이상하게 보였다.
터키와 그리스의 중간쯤에서...
그리스 국경에 들어서자 새로운 가이드가 나와서 버스를 대기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은 이순자씨지만 안나라고 불러달란다.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이 가톨릭 신자이며 자기도 언젠가는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이고
세례명을 안나로 할 예정이라나...
작고 날씬하고 귀여운 여자이며 그리스에서 22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리스 국경 보세구역 안에 있는 커다란 상점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잠시 쉰다음 중요한 것은 화장실을 공짜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탄 버스는 본격적으로 그리스의 까발라를 향해 달렸다.
그리스는 GNP가 14,500불이란다. 그래서인지 터키와 확연히 다른것은 고속도로부터 다르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커다란 입간판과 잘닦여진 도로이다.
고속도로 옆에는 군데군데 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작은교회가 세워져있다.
(이름이 작은교회이지 비석크기 만하게 만들어진 교회모양의 비석이라고 볼수있음.)
네아폴리스에 (새로운 도시라는 뜻) 도착하자 제일 먼저 들린 곳이 도시 가운데 있는 바울로 도착 기념성당이다.
까발라는 말잔등이라는 뜻인데 이태리 집권때부터 사용하였다고 한다.
까발라 또는 네아폴리스, 또는 그리스도폴리스라고 부르는데 메트로폴리탄 주교좌가 있어서
그렇게 여러가지로 불리우게 된 것이란다.
성당 건물 안으로는 들어가지를 않고(그리스 정교회다) 바울로 사도가 첫발을 디뎠다는 곳에
모자이크화와 바닥에 표시를 해둔 것을 보면서 모두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 모자이크에 그려진 바울로의 모습은 다른 곳을 크게 그렸는데 비해 바울로의 입은 아주 작게 그려졌다.
그것은 듣기는 많이하고 말은 적게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과거는 역사(히스토리), 미래는 희망(호프), 현재는 선물이라고 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 '현재'라는 사실을 감사히 간직하란다.
터키에서는 모든 교회 건물이 모스크라면 그리스는 모든 교회가 정교회다.
국민의 98%가 그리스 정교회 신자들이란다.
그리스에서는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를 빌리기가 터키 보다 더 힘이 든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같은 하느님을 믿는데...
호텔에 도착하자 곧바로 미사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PC방에 가서 인터넷도 하고 그리스의 야경을 보며 노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갑자기 자유를 얻은 느낌이다.
(터키에서는 치안이 잘 되어있지 않다고 해서 호텔 밖을 제대로 못나가 봤다.)
시원한 바닷가의 밤바람.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몽땅 거리로 다 나온듯한 군중(?)들,
화려한 조명 아래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 물론 여기서 쇼핑도 했다.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는 그들 사이에서 괜시리 우리도 덩달아 신이나서 시간이 가는줄을 모르고 있었다.
해변가의 카페에서 테오도라, 막달레나랑 신나게 자유를 만끽하는 사이에 어느새 밤 열두시가 휙 지나버렸다.
그리스의 첫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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