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성탄절은 나에게 참 의미있고 감동적인 성탄절을 보내게 되었다.
성탄절 이브미사는 고령성당에서 드렸다.
오랫동안 숙제처럼 풀리지 않던 일이 완벽하게 풀렸다.
가슴 속 깊이에서 알렐루야가 나온 날이다.
테레사 언니하고 둘이서 세상에서 처음 먹어보는
토마토 와인으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배를 들었다.
낮에는 안나에게 영상통화로 축하하며
저녁미사를 가라고 단단히 일렀다.
성탄절 낮미사는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드리게 되었다.
성당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파이프오르간의 소리에 먼저 매료되었다.
입당성가가 울려퍼지자 수사님들과 신부님들이 긴행열로
입장하시는데
왜 울컥하며 눈물이 날까
처음부터 끝까지 그레고리안 성가로 대미사를 하면서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아주 특이하게 만들어진 수도원의 구유다.
항상 보아온 뽀얀 아기예수님이 아니라 그런지
신비스런 아기예수님입니다.
성당 입구에는 수도원을 잘 소개한 커다란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운좋게도 하삼두 스테파노작가와
김신규 이냐시오 수사님과 장윤정 루피나 수녀님의 그림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김신규수사님의 작품
장윤정 루피나 수녀님의 작품
하삼두 스테파노 작가님의 작품
세 작품 모두 개성이 뚜렸하니 달랐다.
언니와 형부는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으셨지만
다음 약속 장소가 있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물 판매소도 둘러보고 기념품도 사고
수도원에서 독일 수사님께서 직접 만드신
수제 햄을 잔뜩 샀다.
조카들과 약속한 송광매원으로 갔다.
날씨는 춥고 바람은 심하게 부는데도 젊어서인지
텐트도 치고 난로도 피우고 음식도 굽고 하느라고 분주하다.
도착하자 마자 텐트를 치고 의자를 나르고 해서
텐트 안에는 난로가 타고 케롤송이 울려퍼지고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축제답다.
난로의 연료는 천연펠렛이다.
정록이가 만들었다는 추리다.
정록이는 그림 솜씨가 아주 좋다.
카드도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고
산타할아버지에게 쓴 영어편지는 문장이 나보다 더 훌륭하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빠와 영어로 주고 받더니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영어를 아주 잘한다.
샴페인까지 완벽한 준비다.
며느리가 만든 치즈샐러드는 맛이 일품이다.
한우에 수도원에서 산 수제 햄버거에
제주도에서 어제 공수해온 싱싱한 전복까지.....
정말 꿀맛이 이런 것인가 보다. ㅎㅎㅎ
폰을 들어올리자 곧바로 고개를 숙이는 이은정선수!
심하게 바람이 불어서 고기 굽는 것이 쉽지 않은데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는 가장이라 그런지
태경이는 계속 고기를 굽고 있다.
열심히 구워라...
ㅎㅎㅎ
인상풀고...
맛있게 식사를 하고
선물 증정식이 있다고 텐트 안으로 들어오란다.
언니는 및크워머
나는 비너스 내복에 방광에 좋은 크린베리가루에 상품권까지 받았다.
미리 귀띔이라도 있었으면 하다 못해 양말이라도 준비했을텐데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
더 귀한 선물은 충현이와 정록이의 정성어린 카드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란다. ㅎㅎㅎ
감기가 들어서 고령에 머물다가 성탄을 맞게 되었는데
아주 특별한 성탄절을 보내게 된 것이다.
얘들아, 정말 고맙다.
이모까지 챙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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