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설합

일흔 살의 추억만들기

마가렛나라 2015. 11. 23. 14:11

 

 

사랑하는 안젤라 언니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둘이서 여행을 가자고 약속을 해놓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어디를 갈까?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대한민국 안에는 별로 갈곳이 없었다.

왜냐하면 안젤라언니가 젊은시절부터 원장님이랑 여행을

너무나 많이 다녔기 때문이다.

 

 

어느 날 1박2일에서 군위를 소개하는데

생각 보다 볼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언니에게 말했더니 좋다고 쾌히 승락을 해서

안젤라언니의 칠순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군위는 안젤라언니의 어린 시절이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단다.

 

 

 

사진을 찍는 언니는 아예 파라솔도 내동댕이 쳤다. ㅎㅎ

 

이곳은 옛날 시절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 곳이다.

학교며 거리의 풍경

도시락과 난로

공부하는 아이들과 문방구점등...

 

 

 

화본역

일단 기념사진을 찍었다.

화본역 주위는 삼국유사의 땅이라 해서 벽화가 많이 그려져있다.

 

 

 

ㅎㅎㅎ

나도 포즈를 취했죵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칠순이라니....

 

 

 

언니의 고향인 군위에 있는 인각사

 

군위 시내 구경을 하고 삼국유사로 유명한 인각사를 찾았다.

언니는 오빠들과 함께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추억이 있는 군위로 온 것은 참 잘한 것 같다.

 

 

 

인각사 앞의 절경

 

 

삼국유사를 썼다는 일연스님과 한 컷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간단히 듣고

사찰 경내를 둘러보았다.

관광객처럼...ㅎㅎ

 

 

 

 

사찰과 가까운 곳에 군위땜이 있어서 찾아왔다.

나는 잘 모르지만

안젤라언니는 옛길이 없어지고 새길이 났다고

변화된 모습에 상념에 젖는듯 했다.

 

 

 

 

다음은 군위에서 유명한 한밤마을로 갔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주 한가로운 시간이라

마을이 아주 조용했다.

오래된 돌담사이에 이끼가 끼어 고즈넉함과 동시에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고요한 시골길을 둘이서 걷는 행복

흔하지 않는 시간이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는것

예쁘네요.

 

 

마을 한가운데 넓은 잔디 밭과 대청마루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놀기도 하고 회의를 하기도 하나보다.

 

 

제2석굴암이라고 하는 팔공산으로 왔다.

작지만 이곳은 석굴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몇년 전에 진경이랑 진태랑 같이 왔었던 곳이다.

 

 

그 때도 백년찻집에서 차를 마셨는데

이번에도 찾아오게 되네.

인상에 좋게 남는 곳은 꼭 다시 찾아가게 되나보다.

예전에 이집 여주인이 빈들 회원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남자주인 뿐이다.

차한잔의 풍류(?)

우리는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그냥 좋다.

 

 

찾아간 식당에서 저녁을 시켰는데

내가 차린 것은 아니지만 칠순잔칫상 답게 맛있는 한 상이 차려졌다.

야채도 맛있고 생선이랑 나물도 맜있었다.

아,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베고 누웠으니

세상이 내것이로구나

 

아주 깨끗한 새로지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쌓이고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하다가 어느새 잠들었다.

물론 저녁기도며 묵주기도 삼종기도까지 다 하고 말이다.

 

 

 

잘자고 일어나

어제 주문한 피자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주인은 우리를 위해 아침 일찍 문을 열어주었다.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먹는 피자맛이 아주 좋았다.

과일은 내가 준비한 것이다.

멋진 아침식사와 더불어 다시 군위장으로 왔다.

시골 장터라 구경은 잘 했지만 딱히 살만한 것은 없다.

오이모종과 가지모종을 사고

운전장갑을 하나 샀다.

장갑이 2000원이다.

싼값에 놀랐다.

돈은 언니가 지불했다. ㅎ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기도도 하고 수다도 떨고

옛날 추억들을 들추며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제천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언니를 보면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착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을 언니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노후를 원장님과 더불어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도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언니, 칠순 축하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세요. ^^

사랑하는 안젤라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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