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다수가 깊은 감동을 받으면
말문이 막혀버리기 일수다
그중에서도 나는 더 심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못하고 쳐다만 보다가 헤여진 뒤에
후회를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혼자 넉두리를 하는 것이다
11월16일은 내축일이다
빈들걷기 모임이 있어서 수원에 왔다가 안젤라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감기가 심하게 들어서 꼼짝을 못하고 누워있다는 것이다
몸조리 잘하라고 인사만 나누고 청풍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언니는
그것이 못내 걸린다면서 조신부님 은퇴미사 끝난 다음 집으로 오란다
12월 4일에 유경선신부님 수품미사가 있어서
청풍을 안내려가니까 시간이 생긴것이다.
언니네 갔다
내가 추위를 타는것이 늘 안쓰러워하던 언니가
오직 나를 위해
아니 나만을 위해 스팀보이를 사놓은 것이다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의 애틋한 마음을 누가 알까
사람들은 분명히 자기들도 필요하니까 샀다고 할 것이다
그건 절대 아니다
나는 분명히 알고있다
나만을 위해 준비한 것임을.....
맛있는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매식사마다 내가 좋아하는 싱싱한 야채와 과일에
소화가 잘되는 우유까지 준비해서
편안히 먹고 따뜻하게 자도록 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운전하며 가다가 목마르면 먹으라고
과일 도시락까지 마련해 주셨다
항상 누구에게나 배려하고 겸손하며 말보다 조용히 실천하는 분이 안젤라 언니다
그 감사함을 말하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언니 너무 고마워서 하느님께 넉두리 했어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이토록 사랑하셔서 안젤라언니를 저에게 보내주셨습니까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 정말 정말 고마워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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