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 영글어가고 있다.
들판에 벼들이 누워서 하늘을 보며 구름을 세고 있고
찬서리에 고개를 떨군 코스모스가 애처롭다.
바람에 갈대가 흔들린다고 누가 야단법석을 떨지도 않고
단풍으로 곱게 단장을 한 나뭇잎이
바람의 유혹에 몸을 날린다.
낙엽은 발아래서 소리를 지르는데
내 귀에 들리는 것은
가을의 찬가다.
무엇을 생각하며
어디로 떠날 것인가
누구랑 걷고 있는가......
구름이 아름답고
단풍이 곱다고 자랑할 것도 없다.
어느새 낙엽은 죽음을 향해 떠나가니까 2004. 어느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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