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현관 천정에 제비 가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가구는 가족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한 가족이 오손도손 잘 자라고 있던 어느 날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주면서
똥을 치면서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은 어미가 물어다주는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으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미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더니
어미제비가 땅에 떨어져죽었습니다.
새끼에게 먹이를 주자마자
땅에 떨어져죽은 제비....
그 이유는 농약이 든 벌레를 먹어서 죽었다고 합니다.
댜행히 새끼들에게는 싱싱한 벌레를 먹여서
건강하게 소리를 지르며 먹이를 달라고
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공소 뒷산에 어미제비를 묻었습니다.
난 어미 제비를 땅에 묻으며
가슴이 아파서 울었습니다.
다섯마리의 새끼들을 두고 어찌 죽었을꼬...
어미제비의 무덤위에 작은 돌을 얹어주고
들꽃을 꽂아주었습니다.
상주도 없고 조문객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불쌍하게도 어미를 잃은 줄도 모르는 새끼제비들은
노오란 입을 벌리며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어찌나 불쌍한지 또 눈물이 났습니다.
가수 홍민씨 부인을 만나
이러저라한 사연을 말하며 무엇을 먹여야될까하고 물었더니
번데기를 먹여보라고 합니다.
참 좋은 생각이다 싶어서 수퍼에 갔더니 마침 번데기 통조림이 있었습니다.
통조림에는 간이 들어있답니다.
물에 삶아서 간을 뺀다음 찬물에 행궈서 번데기 하나를 네토막 낸다음
새끼들에게 먹였습니다.
처음 먹이를 가져가면 다섯마리가 입을 벌립니다.
그러나 두번째는 네마리만 입을 벌리고
세번째는 세마리만 입을 벌립니다.
일단 먹이를 먹은 녀석은 입을 벌리지 않더군요.
몇차례 먹이를 주다보니 일할 시간이 없을 뿐더러
새끼를 키울 자신도 없어지더군요.
119에 연락하면 새끼들을 데려간다는 말에
119에 연락을 했더니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고 전화를 끊습디다.
시청 자연 환경보호과로전화를 해서 사연을 말했더니
119를 타고와서 집을 통째로 뜯어서 가져갔습니다.
다섯마리의 아기들입니다.
집도 아주 튼튼하게 지었더라구요....
제비 새끼들을 잘 키워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어린 제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떠나간 빈집에 또 다른 어미제비가 알을 품고 있더니
새끼들을 깠습니다.
창문을 달아야 하는데
제비들 때문에 창문을 달 수가 없습니다.
제비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새끼들을 키워야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끼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
둥지를 떠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제비들이 잘 자라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제비똥을 치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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