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자꾸만 아파서 시골로 내려왔다.
작년 겨울부터 자꾸만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약을 먹으면 곧 회복이 되더니 내가 내려오고부터는 감기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열도 조금씩 올라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감기 같지가 않다.
늘 다니던 병원이 파티마병원이라 그리로 갔다.
우리나라의 모든 병원들이 그러하듯이 이곳에서도 피검사에 각종사진을 다 찍었다.
그런데 뱃속에 있는 인파선이 많이 부었기 때문에 열이 난것이란다.
아무래도 암인것 같은데 정확하게 알기위해서는 PETCT를 찍어야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항암치료을 하게 된다고 한다.
PETCT는 촬영비가 백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도 개복해서 검사하는 것 보다는 훨씬 환자가 고생을 안한다고 해서
PETCT를 찍었다. PETCT사진 결과로 암이 의심스럽다고 한다.
혹시 다른곳으로 전위가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은 보호자에게 하지도 않고
위내시경과 장내시경을 해야한단다.
내 생각에 얼마나 전위 되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인것 같아서 그렇게 하라고 동의했다.
그런데 아무 곳에도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 전위가 된 것은 아니다.
며칠 뒤에 다시 의사가 말하기를 '아무래도 조직검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복강경으로
조직을 검사하고 속을 봐야겠다.'고 해서 1시간 50분에 걸친 수술을 했다.
말이 복강경이지 인파선에는 수많은 실핏줄이 얼켜있어서 조직을 떼는 것 조차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특진의사가 시술해야 한단다.
어제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아무치료도 하지 못한체 그냥 염증치료와 항생제 치료만 했다.
위내시경에서 집이지장 궤양이 발견되었지만 외과의사에게 환자가 이송되어서 지금은 내과치료는 안한단다.
그리고 다시 내과로 넘어갔다.
왜냐하면 검사결과 인파선결핵이라고 나왔기 때문이다.
3월 10일에 입원을 해서 오늘 3월 27일이 되기까지 17일동안
암이면 어떻하나, 다른 곳도 아니고 인파선 암이라는데 ...
인파선이 너무 많이 부어있고 종양이 있다는데...
그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
급격히 나빠지면 어떻하나...
어떻게 떠나 보내나하고 동생을 쳐다보면서 가슴이 아팠는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눈물도 많이 흘리고 혼자서 울기도 많이 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하느님 암은 아니겠지요? 하고 매달렸다.
의사의 말한마디에 살고 죽어야하는 환자들,
암입니다. 암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동생은 암이 아니라 인파선결핵이란다.
일년 정도 치료하면 완치된다고 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가슴에 달려있는 쇠뭉치가 떨어져 나간것 같다.
우리 동생도 살고 나도 살았다.
오늘!
의사 선생님들이 천사처럼 보인다.
의사의 결핵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오늘의 복음이다.
'창조의목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장례식 (0) | 2010.07.20 |
---|---|
성모님의 밤 (0) | 2010.05.23 |
[스크랩]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제5화 어머니, 그리고 신앙 교육 (0) | 2010.01.04 |
[스크랩]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제4화 나의 형제, 내 어머니 (0) | 2010.01.04 |
[스크랩]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제3화 순교자 집안 이야기 (0) | 2010.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