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따라 가다가
문득 오늘은 어디서 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하면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때 문득 야무진님이 생각이 났다.
나의 수호천사의 도움이었나 보다.
"안녕하세요? 저 빈들지기 마르가리타인데요..."
"예, 안녕하세요? "
"제가 지금 담양에 놀러왔는데요 혹시 잘만한 곳 추천 좀 받으려구요"
"그럼 지금 담양 어디세요?"
"담양 메타세퀘이아 길이예요."
"그럼 순천이 바로 30분거리예요. 그리고 순천에서 전주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까
전주로 오세요"
하늘로 쭉쭉 시원하니 뻗어있는 메카세쿼이야 길은 순천까지 계속되었다.
몇번의 전화를 하고 전주에 들어서자 얼마 안가서 나온 첫 아파트 앞에
사진에 늘 보던 낯이 아주 익은 야무진님이 계셨다.
악수를 하고 전주 시내로 들어오면서 테레사님의 안부를 �었더니
다리 수술을 해서 같이 못왔노라고 하셨다.
제일 먼저 소개해 주신 곳이 전동 성당이다.
전동 성당은 1890년에 지었다고 했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한정식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
식당이 한옥이다.
문간에 있는 방이 마침 비어서 우리 차지가 되었다고 종업원이 자랑을 한다.
여자 화장실
남자화장실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이 사진은 아직 탕, 찌개, 국등 메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차림이다.
전주는 맛의 고장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깨달았다.
식사를 하고 나오기가 무섭게 아니 순식간에
야무진님께서 계산을 하시는 바람에 난 기회를 놓쳤다.
야무진님, 감사히 너무 잘 먹었어요... ^^
복수하러 다시 전주에 가야한다. (야무진님, 이러시다가 살림 거들나겠어요...)
식당이 전동성당 앞이라 어둡지만은
그래도 어두운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왜냐하면 내일은 회사에서 전직원이 맥주마시는 날이라
빠져나올 시간이 없단다.
야무진님께서 찍어주신 기념사진
야무진님을 모셔 드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우린 같이 야무진님이 사시는 아파트로 들어왔다.
이제 들어가시라고 했더니
한사코 같이 들어가자고 하시는 바람에 (홈그라운드의 힘에 밀려서)
늦은 밤이지만 염체불구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한눈에 봐도 화목하고 열심하고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성가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쥬스 한병 조차도 못사가지고 간것이 미안하고 죄송했어요.'
전주 한옥 동네에 한옥체험관이 있었다.
그곳을 숙소로 정해놓고 야무진님 댁에 들렸는데......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는 야무진님이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야무진님, 죄송 ㅎㅎ ^^)
무릎을 수술한 부인을 두고 계시는 분이 자고 가라고 하시면
그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야무진님의 가족들의 친절하고 따뜻하고 다정한 그 마음은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
우린 그냥 숙소로 돌아 갈 수도 있는데
전주 시내의 길을 모른다고 하시면서
야무진님께서는 대리운전을 불러주셨다.
야무진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야무진님,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한옥체험관에 도착하여 계산을 하고
짐을 들고 방에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가니
눈이 아프고 코가 매운 독한 냄새는 새로 바른 벽지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숨을 쉴 수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곳에서는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방에 사람을 받는지 나의 두뇌구조로는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이런 지독한 방에 어제도 외국인 손님이 자고 갔다고하니
내가 부끄러웠다.
죄송하지만 정말 잘 수가 없다고 말하고 체험관을 나왔다.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 다시 거리로 나왔지만 만약에 방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바로 옆이 호텔이었는데 암만 헤메고 다녀도 호텔이 보이지를 않는다.
택시 기사분에게 물어서 호텔을 찾아갔다.
한블럭만 더 가면 되는 것을 꼭 엉뚱한 곳에서 헤메고 다녔으니...
사실 밤거리는 쉬운 곳도 찾기가 더 힘들다.
다행히 방은 있었고
우리는 아주 편안히 전주에서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친구랑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