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전-Dan Graves
탐정추리소설 <셀락 홈즈>를 쓴 아서 코난 도일 경은 <1914년의 크리스마스 휴전>이란 이야기를 썼는데 그것은 창작이 아닌 실화였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독일군에 저항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전쟁은 무척 치열하였다. 그런 가운데 크리스마스날이 되었으며 그날 온 전선에서는 도일의 표현을 빌리면 “전쟁의 기억으로 얼룩진 모든 잔학한 현실 가운데서 꽃 핀 하나의 훈훈한 인정미담”인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양쪽 모두 빠르게 진행되어 곧 결판이 나리라고 생각했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져들면서 어느쪽도 상대방의 방어망을 뚫지 못하고 참호속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1914년 크리스마스, 바로 이날 양쪽은 소강상태에서 새로운 지원군들이 투입되어 새해에 새로운 공세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질척거리는 진흙구덩이 참호속에서의 삶(과 죽음)은 처참하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녁이면, 양쪽의 병사들이 찬송가를 불렀다. 크리스마스 전날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들로 참호에 장식들을 하였다. 독일 병사들은 그들의 참호 꼭대기에 종이로 만든 등을 달았다. 모든 전선에서 걸쳐 여기 저기에서 양쪽의 일단의 병사들이 완충지대에서 같이 만나 그때까지 전선에 방치되어 있던 시체들을 매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크리스마스 캐롤들을 같이 부르고 인사들을 나누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어떤 사람은 “잠시동안이나마 선하신 하나님이 지구위 이 한 모퉁이의 주인이심을 확인했다”고 기술하였다.
크리스마스날 새벽 전선에는 서리가 하얗게 깔렸다. 이날도 전선에는 비행기의 공습이나, 포격 심지어 산발적인 병사들의 소총사격도 전혀 없었다. 기독교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적대국간의 비공식적인 휴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한 장교는 “아수라장 같았던 소란 뒤의 정적은 너무나 놀라웠다”고 당시의 기분을 전하고 있다.
전선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양쪽의 병사들과 장교들이 참호에서 기어나와 적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심지어는 주로 담배와 캔에든 비상음식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나누기도 하였다. 심지어는 주소와 사진들은 나누는 병사들이나 선전삐라들을 서로 비교해 보는 병사들도 있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전선에 따라서는 특히 최근에 전투가 치열하였던 곳에서는 하루 종일 총성이 울린곳도 있었으며 휴전이 합의된 곳에서도 일방적으로 깨진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반칙으로 양쪽에서 사상자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그 수는 극히 적었다. 한 병사는 “이렇게 좋은 날, 왜 서로 죽이는가?”라고 절규하였다. 윌리암 탭 일병은 그의 일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서로 죽인다는 것은 옳지않은 일이다”고 적었다.
일반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넘쳐났다. Frelingheim 근처에서는 독일군들이 맥주를, 영국군들을 자두 푸딩으로 푸짐한 잔치를 즐겼으며 Le Touquet근처에서는 독인군들과 영국군들이 축구게임을 하여 독일군들이 3대2로 이기기도 하였다.
그 후 몇일동안도 전투는 더욱 소강상태였다. 어떤 지역에서는 휴전이 2,3일 더 게속되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땅에는 평화, 사람들에게는 선의(善意)”가 하루의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다. 한 독일 병사의 말대로 “그것은 전쟁중에 유일한 평화의 날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정적인 평화가 아니라 오직 연민의 날이었다.”
전쟁 초기 병사들의 '전장에서의 지혜로운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후 제1차 세계대전은 수십만명의 사상자들을 내는 비극이 계속되고야 1918년 종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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