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의 이야기

해인사의 소리길

마가렛나라 2012. 6. 20. 21:17

 

가야산 소리길을 걸어갔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걷는데는 참 좋았어요.

지역마다 걷는 길의 이름이 다 다릅니다.

지리산 둘레길, 울동네 청풍은 자드락길,

 해인사는 소리길, 제주도는 올레길등...

 

 

강추하고 싶은 곳은 소리길입니다.

해인사의 계곡을 따라 걷는 이 길에는 처음부터 물소리와 함께 합니다.

 

 

일반 길은 황토흙으로 길을 내어서 다른 길과 소리길의 구별이

확실합니다.

 

 

계곡을 따라 물따라 소리따라 걷다보면

중간 중간에 다리가 여려개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계곡의 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계속 걸으면서 보는 즐거움이 또한 큽니다.

흐르는 물과 푸른 숲과 그 속을 걷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 보닙니다.

 

 

해인사와 달리 소리길 옆에는 길상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그곳은 올라가지 못하고 스쳐지나갔지만

다음 번에는 암자에도 올라가볼 생각입니다.

 

 

 

푸르른 소나무는 하늘을 덮고

 

 

 

농산정이라는 정자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계곡물 속에는 바위며 돌들이 무성합니다.

천년을 보내고 또 보내며 만들어진 해인사 계곡의 바위들은

모양도 인물도 각양각색이지만

지금 이 돌은 모래와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 같은 모양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사실이 놀랍지않나요?

물 속에 있으면 더 신비스런 느낌이 듭니다.

 

 

작은 폭포들이 수없이 소리를 내며 흘러갑니다.

급히 내려가는 물소리는 아주 요란스럽고

조용히 내려가는 물소리를 역시 조용합니다.

 

 

 

걷다보니 망초가 아름다운 길도 나옵니다.

숲 속에서 물소리만 듣다보면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망초들...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요.

 

 

 

망초가 핀 들길을 걷는 용감한 여인들...ㅎㅎ

 

 

 

바위 위에 수십년 세월을 견디며 끼이고 또 끼인 이끼들

너무 아름다워서 찍었는데 흐린 날씨탓에 흔들렸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여기가 끝입니다.

해인사 소리길은 총 4.8키로라고 하네요.

왕복으로 걸어야하니까 9.6키로 됩니다.

 

발에 밟히는 촉감은 융단같이 폭신하고

돌들은 모가 나지 않아서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시는 불들이라면

소리길을 걸으며

물소리와 자신이 하나되어서

깊은 명상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이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육신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해인사의 소리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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