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

오늘도 불타는 청풍

마가렛나라 2005. 11. 4. 02:41

가을이 좋고

호수가 좋고

청풍이 아름답습니다.

 

되도록이면 호수가를 돌면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가을은 해도 금방 떨어지고 날도 금방 어두어집니다.

신받드랑 같이 가면 밤이 되어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이녀석이 요즈음은 말썽을 피웁니다.

동네 여자친구에게 빠져서 정신이 없습니다.

밥도 제대로 안먹고 밖으로만 나갈려고 떼를 씁니다.

 

손님이 와서 대문을 열어놓은 사이

사랑의 도피행각을 드디어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아예 외출금지를 내렸습니다.

 

 

 

 

우리 동네의 단풍은 아직도 화려한 의상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시는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주려나봅니다.

길위에 떨어진 낙엽조차도 아름다움을 과시한다니까요....

 

 

 

 

가까이 가서 찍었습니다.

단풍이 아름답지요?

불타는듯한 단풍을 보면서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하느님의 물감에 탄성을 지릅니다.

 

 

 

 

해가 거의 지고 있습니다.

길위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길게 길게 눕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단풍의 고운 자태는 더 요염해지는것 같지요....

 

 

 

호수가에 있는 나무엔 어느새 잎들이 다 지고

앙상한 속살을 보이며 밤바람에 떨고 있습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호수길에...

 

 

 

우리 동네에 새 명물입니다.

너무 멀리서 찍었더니 연꽃처럼 보입니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같지 않습니까?

더 어두어지면 더 아름답습니다.

빛은 어두울수록 빛나는 것이니까요.....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아서인지 공연은 없습니다.

아마 머잖아 공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위에 떠있는 공연장에서 감상하는 기분은 어떨까하고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이젠 사방이 어두워지고 불빛이 동네를 밝힙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이 하루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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