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

축일

마가렛나라 2005. 9. 30. 22:24

예로니모 축일

우리 본당에 아침 미사가 없습니다.

공소는 물론 평일 미사가 있을리 없지요.

 

운이 좋은 날은 신부님들이 공소로 피정 오셔서 평일 미사를 하게 되지만...

 

신부님들께서 축하 전화를 주셔서 감사했구요,

키사스님이 잘 아신다는 구루까 총회장님께서도 전화를 주셨어요.

몇 분의 축하전화로 축일의 기분을 내기엔 좀 그렇고 해서

저녁미사 하기전에 영화라도 보자고 비속을 달려서 극장엘 갔습니다.

기가 막혀서...

아니 극장이 모두 7갠데

5시를 전후해서 상영하는 영화가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화가 시작되어도 괜찮으니까 표를 달라고 했더니

영화가 시작이 되면 발매가 되지를 않는다는군요.

 

비는 추적추적 구성지게도 내리고 있는데

저녁미사는 8시에 시작되니까 어디서 그 시간을 보내야 될지 막막해지더이다.

 

둘이서 우산하나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옷도 사고 빵도 사고 구경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두시간이나 남았어요.

빠른 저녁이지만 스파게티랑 커피랑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가서 성당을 못찾고 헤매느라고 비를 홈빡 맞았습니다.

 

예로니모 본명이 귀한지 미사를 넣은 사람이 달랑 한사람 뿐이라 그런지

신부님께서 세례명을 부르며 기도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해마다 왁자지껄 신나게 보내던 우리 예로니모씨,

왠지 처량해보여요.

 

빈들에서라도 많이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주모송 한번이라도 바쳐주세요....

 

비오는 축일날 청풍호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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