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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이란

마가렛나라 2011. 10. 25. 00:49


    마음이란 / 원성스님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 리 밖을 나돌아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온도계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듯 내 몸을 가만 놔두지 않게
    채찍질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 몸을 살찌우게 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구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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