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 원성스님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 리 밖을 나돌아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온도계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듯 내 몸을 가만 놔두지 않게
채찍질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 몸을 살찌우게 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구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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