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

1박2일

마가렛나라 2009. 5. 22. 23:27

모빈들 식구들의 1박2일 여행기

 

지금 빈들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빈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모빈들 식구들입니다.

밝은구슬님은 자주 빈들에 오시고 리오바님은 필사방에서 열심히 필사하고 계시지만...

모빈들 식구들은 모두 아홉분이신데 리오바님께서 호주에 계셔서 여덟명이

1박2일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19일 아침 8시 20분 안산을 출발하여 해미 성지로 달려갔습니다.

차는 봉고를 이용하여 한차로 갔기 때문에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가면서 시작기도를 하고 묵주기도 스무단을 바치면서 함께하지 못한 리오바님과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좀 이른 아침이라 성지에는 순례객들이 없었습니다.

몇년 전에 한번 온 곳이지만 그때와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성당 문은 닫혀있어서 왼쪽으로 돌아와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해미성지는 한 시절의 박해를 받은 곳이 아니라

100년동안 4대박해는 물론 그 외의 기간에도 끊임없이 박해를 받아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라고 합니다.

해미읍성에 있는 호야나무에 목을 메어죽이는 것은 물론

온갖 고문을 다하여 끔찍하게 살생을 저질렀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 끔찍한 사형에 대한 이야기는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에 기록된것 보다 더 처참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성모님께서 지키고 계시는 이곳이 둠벙이라고 합니다.

이 둠벙은 사람을 밀어넣어 수장한 곳이랍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긴세월동안 순교하신 곳.

기도를 하면서 자꾸만 목이 메였습니다.

순교성인들 덕분에 이렇게 자유롭게 하느님을 부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까?

 

성지순례를 마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함평을 지나 나주로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점심을 먹어야하니까요...

 

 

 

나주는 워낙에 오래된 도시이고

백제의 숨결이 어린 고장이기도 합니다.

나주를 구경하자면 보성을 갈 수가 없어서 점심만 먹고 떠나야했습니다.

나주 하며는 배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곰탕이 유명하기로 소문난 곳이랍니다.

나주문화원 앞에 나주관찰부 건물이 있고 그 주위에 온통 곰탕집들이 즐비했습니다.

유명하다는 식당에 들어갔더니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나주 곰탕입니다.

육수를 내어서 만든 국이라는데 육수에 들어가는 것이 양파, 무우, 다시마, 배, 쇠고기

버섯,등을 넣어서 국물을 만든다음 국을 끓인다고 합니다.

어쨌던 서울이나 다른 곳에서 먹던 것과는 맛이 달랐습니다.

 

나주를 출발하여 화순쪽으로 달렸습니다.

생선을 파는 아저씨가 길을 알려주었는데 장흥쪽으로 가면 더 멀다고 하시는군요.

얼마나 갔는지는 모르지만 화순성베네딕도수도원이라는 간판이 보였습니다.

이석철 미카엘 수사님이 계시고 또 김구인 신부님이 계시는 곳이 베네딕도 수도원이라 그런지

반가운 마음에 수도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전에 식당을 하던 곳이였는데 지금은 수사님들께서 살고 계신답니다.

피정의 집도 두채나 있습니다. 모두 붉은 흙으로 지어져있는 웰빙하우스였습니다.

더운 날씨에 어느 수사님께서 풀을 열심히 베고 계셔서 가지고 간 간식중에 드릴 것이 없나

뒤져서 방울토마토랑 사과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수사님들을 위해서 잠시 기도를 드리며...

 

 

드디어 보성 녹차밭에 도착했습니다.

오후라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연두빛 찻잎들은 모두 미인들처럼

반들반들 빛나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녹차밭을 둘러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솜씨에 놀라 탄성을 올렸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인 아름다움과 그 차원이 다르니까

경이로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화가도 하느님의 색감과 색채에 따라갈 수는 없으니까요...

 

녹차로 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녹차비스켓도 사고 녹차젤리도 사고...

 

보성에서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녹차해수탕입니다. 

목욕을 하고 녹돈으로 저녁을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지요.

숙소에 도착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저녁기도를 바치고

밤늦도록 오손도손 얘기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 기념 촬영을 하고

진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한마디로 진주는 정말 명품 도시였습니다.

갑자기 진주에서 살고싶어졌습니다.

이를 어쩌죠?

 

 

진주하면 진주성과 남강, 그리고 촉석루와 진양호를 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일행이 사진을 찍은 이 자리가 논개가 왜장을 안고 뛰어내린 의암이랍니다.

논개와 왜장을 삼킨 남강은 말없이 조용히 흐르고만 있네요.

 

 

사당에는 논개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의지가 곧고 품행이 방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논개를 그린 화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촉석루 누각에 올라가 풍류를 읊던 양반들의 모습도 상상해보고

왜장과 파티를 열면서 유인하는 논개의 모습도 상상하면서

잠시 시간여행을 하고 다시 시내로 나와 갑을가든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 옆 찻집의 발아래 황금잉어들이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유희를 합니다.

 

 

진양호 부근에는 놀이시설과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쉴 수 있는 쉼터가 있고

남인수 선생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도시들이 있지만

진주처럼 명품같은 도시는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정갈하고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다시 또 오고싶은 곳이 진주입니다.

다음에는 진주에서 1박을 하며 여러곳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돌아오는 동안 다시 묵주기도를 하고 삼종기도를 하며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하느님 안에 하나가 되어 여행을 하며

서로 기쁨을 나누고 주님을 찬미하며 즐거운 1박2일을 보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이며 축복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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