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와 고양이
한번 속으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고,
두 번째 속으면 속는 사람이 나쁘고,
세 번째 속으면 두 놈이 공범(共犯)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모르는 사이 슬그머니 사회주의화의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한번쯤 뒤 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종달새 한 마리가 숲길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물체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건 고양이가 끌고 가는 작은 수레였습니다.
그 수레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벌레 팝니다."
종달새는 호기심과 입맛이 당겨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벌레 한 마리에 얼마에요?"
고양이는 종달새 깃털 하나를 뽑아주면 맛있는 벌레 세 마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종달새는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서 깃털을 하나 뽑아주고 벌레 세 마리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종달새는 깃털 하나쯤 뽑았다고 해서 날아다니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날다 또 벌레가 생각났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벌레를 잡을 필요도 없고 깃털 몇 개면 맛있는 벌레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게 너무나 편하고 좋았습니다.
이번에 깃털 두 개를 뽑아주고 벌레 여섯 마리를 받아먹었습니다.
이러기를 수십 차례.
그런데 어느 순간 하늘을 나는 게 버거워 잠시 풀밭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아까 그 고양이가 갑자기 덮쳤습니다.
평소 같으면 도망치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만 듬성듬성한 날개로는 재빨리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후회해도 때는 늦었습니다.
종달새는 벌레 몇 마리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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