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돌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다가
길가에 내 놓은 커다란 대리석 하나를 보게 되였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 가서
"주인 밖에 내 놓은 대리석은 가격이 얼만가요 ?"
그러자 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 했습니다
"아, 그 돌이라면 그냥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아무도 사가지 않은 돌이지요
보시다시피 덩치만 클 뿐 아무런 쓸모가 없답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아예 밖에 내놨지요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십시요"
미켈란젤로는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는
그 돌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과 망치를 들고 그 돌을 매만지기 시작 했습니다
마침내 1년이 지난 어느날 미켈란젤로는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불렸습니다
새로 만든 조각 작품을 공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들은 미켈란젤로의 새 작품을 보고는 다들 감탄해 마지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의 집에 온 사람 중에는
1년 전에 대리석을 그냥 주었던 가게 주인도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 역시 작품에 넋이 나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척 좋은 재료를 쓰셨군요
대체 이렇게 좋은 대리석을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이 대리석은 바로 1년 전에 당신이 나에게 그냥 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