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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성범 제2권 제5장 자신을 살핌

마가렛나라 2021. 7. 23. 18:42
준주성범 제2권

제5장 자신을 살핌



1

은총과 깨우침이 부족한 우리는 자신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빛이 있다 해도 미소한 것이며 게다가 그것마저도

소홀히 하기 때문에 그 빛을 순식간에 잃어버린다.

또한 우리는 자주 내적인 눈이 먼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자주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핑계를 대며 더 악해진다.

어떤 때 우리는 사욕에서 한 것을 마치 열정으로 한 것처럼 생각한다.

남의 조그마한 잘못은 책망하면서 우리의 더 큰 잘못은 간과해 버린다.

남들 때문에 우리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는 빨리 헤아리지만

우리가 남에게 고통을 준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자기 사정을 바르게 잘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은

남에 대하여 엄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2

내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일에 힘쓴다.

또 이렇게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돌보는 사람은 남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내적 생활을 하고 신심 있게 살려면 다른 사람에 관한 말을 하지말고

오히려 자신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네 생각이 오로지 너 자신과 하느님께만 있다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네가 너 자신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가?

또 자신의 일을 제쳐 놓고 모든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였을 때 무슨 거룩한 결과가 나왔는가?

참다운 평화와 화합을 바라거든 반드시

모든 것을 제쳐놓고 너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3

네가 세상 모든 일로부터 온전하게 자유로우면 대단히 크게 발전할 것이다.

잠시 지나갈 세상의 것을 중하게 여기는 것은 매우 큰 실수이기 때문이다.

하느님 혹은 하느님의 것 외에는 위대한 것도

고상한 것도 즐거움을 주는 것도 마음에 드는 것도 없다.

어떠한 위로든지 그것이 세상 사물에서 오는 것이면 순전히 헛된 것이라 생각하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영혼은 하느님보다 열등한 그 모든것을 다 하찮게 보기 때문이다.

하느님 홀로 영원하시고 무량하시고 모든것을 채우시며

그분 홀로 영혼의 위로이시고 마음의 참된 즐거움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