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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과디아 판사

마가렛나라 2020. 5. 23. 07:18
라 과디아>는 사람이름이다. 이 사람은 본시 1933∼1945년까지 12년 동안에 3선 뉴욕시장을 지낸 걸출한 정치가였다. 이 뉴욕시장에게는 작은 꽃(Little flower)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작지만 활짝 피어나서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해주는 야생화처럼 그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에 붙여준 애칭이고 별명이었다. 라과디아는 시장이 되기 훨씬 전에 그곳 뉴욕에서 판사로 일하면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판사로 제직할 당시 아주 인상적인 판결을 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는 라과디아 판사가 법정에 앉아 있는데 어떤 경찰관이 한 노인을 끌고 들어 와서는 라과디아 판사 앞에 세우는 것이었다.

죄목은 절도죄였다. 상점에서 빵 한 덩어리를 훔쳤다는 것이다. 판사는 노인에게 묻기를 "전에도 훔친 적이 있습니까?" 대답은 "아닙니다. 처음 훔쳤습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다시 엄히 물었다. "왜 훔쳤습니까?" "예, 배는 고픈데 수중에 돈은 다 떨어지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쳤습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노인의 진술을 다 듣고 난 뒤에 판결을 내리기를 "노인이여, 아무리 사정이 딱하다 할지라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는 법대로 당신을 판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 판사는 계속해서 법정 안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말하기를 "이 노인이 빵 한 덩어리를 훔친 것은 비단 이 노인의 책임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도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에게도 각각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얼른 자기의 지갑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어 모자 속에 넣고는 그 모자를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돌리게 했다. 그렇게 해서 거두어진 돈이 모두 57달러 50센트였다. 라과디아 판사는 그 돈 모두를 절도범으로 붙잡혀 온 노인에게 주도록 했다. 노인은 그 돈을 받아서 그 가운데 10달러를 벌금으로 냈고 남은 47달러 50센트를 손에 쥐고서 감격스러운 눈물을 머금고 법정을 떠났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어서 회자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런 판사를 기리기 위해서 공항 이름을 <라과디아>라고 명명했다니 그의 명성이 어떠했던지 가히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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