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떨어져 살아야하는 신랑각시

마가렛나라 2016. 8. 30. 18:25

 

이녀석은 참 특이하게 생겼다

늘 지느러미로 춤을 추는 녀석이다.

우아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성질이 고약하단다.

둘이서 함께 있지를 못하고 늘 혼자 있어야 하는 녀석이다.

 

 

이녀석은 위의 물고기 아내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살지 않고 따로 떨어져 산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숫놈이 아름답고

암놈은 인물이 없다.

이녀석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름답고 춤을 우아하게 춘들 무슨 소용인가

저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을

암놈과 같이 있으면 물어뜯어 죽이기 때문에

빈병 속에 혼자 살고 있다.

 

 

암놈은 숫놈에 비해 덩치도 훨씬 작고

성격도 온순해서

다른 종족과 함께 잘 살고 있다.

 

 

이녀석은 항상 혼자서 화려한 춤을 추며

텅빈 병 속에서 즐기고 있다.

이 물고기는 왜 같이 살지 못하는 성격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보기엔 정말 아름답다.

 

 

다른 물고기와 더불어 사는 물고기가

평화로워 보이고

넓은 어항 속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녕

외롭지 않는거니?

 

 

함께 

더불어 사는 물고기들의 모습

참 좋다

평화롭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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