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의 이야기

누가 우리의 식사값을...

마가렛나라 2013. 4. 2. 22:16

 

세상을 살다보면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기분 좋은 날, 슬픈 날,  행복한 날. 재수없는 날. 피곤한 날. 우울한 날, 즐거운 날.등등...

 

우리동생 부부가 아들 며느리가 사는 집으로 놀러가던 날이란다.

갑자기 찾아가면 며느리가 힘들 것 같아서 저녁을 먹고 가겠다고 전화를 하고

시내를 둘러보다 괜찮은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좀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면서

아들, 며느리, 손자 얘기에 웃음 꽃을 피웠다네.

즐겁게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누가 식사값을 먼저 지불했다는 것이 아닌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곳에서 누가 우리의 식사값을 냈다는 말인가?

놀랍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해서 "누가 식사값을 내셨다는거예요?" 하고 물었더니

"저기 저분들께서요"하고 식당 주인이 가르키는 곳을 쳐다봤다.

한 가족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그 중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께서 손을 흔드시며 웃고 계셨다.

 

"아니 생면부지의 저희들 식사값을 어떻게 내셨는지요?" 하고 물었더니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 두 분께서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처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요

그 모습이 너무나 다정하고 아름답고 행복해 보여서

 제가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났어요. 어쩌면 저렇게 다정할 수 있을까 하면서요......

그래서 식사를 사드리고 싶었어서 계산을 했는데

실례가 안되었으면 좋겠어요. " 하더란다.

 

 세상에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아직은 세상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다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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