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

소백산 이야기

마가렛나라 2005. 5. 23. 00:54


소백산엘 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앞집에 사시는 부녀회장님 부부와 같이 갔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입니다.


 

소백산을 올라가는 길은 많다고 합니다.

우리는 다리안에서 올라갔습니다.

바로 유스호스텔 옆으로 난 길입니다.

아직도 연산홍이 피어있는걸 보면 여긴참 추운곳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어느새 봄은 무르익어서 하늘로 뻗은 전나무의 기둥을

타고 담쟁이 넝쿨이 재주를 부리며 기어올라가고

그 속으로 하늘이 보일듯 말듯합니다.


 

임자 잃은 의자에는 주인이 누구인지 이름표만 지키고

정작 사진이랑 꽃들은 출장을 가고 없습니다.


 

청솔모 한마리가 작년에 떨어진 도토리를 하나물고

나무 위로 올라가더니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줌렌즈가 약해서 더 이상 크게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

청솔모의 화려한 식사시간을 방해 하고싶지가 않아서

다시 가던길을 올라갔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인데 하얀 아름다운 자태로 가지

끝에 매달려 피어있으면서 길손들을 유혹하면서도

고고하게 뽑내고 있습니다.


 

햇살에 눈이 부셔하면서 폼을 잡는 이 사람이 누구신지

알지 못하지만....

(멋있네요..)


 

내려오면 발의 피로를 풀라고 콩알만한 흙돌이 가득

담겨진 발맛사지실도 있습니다.

여기서 30분을 걸으면 36Km를 등산한 효과를 본다는데

발바닥이 이틀동안 화닥거렸습니다.


 

금줄을 그어놓은 속에 작은 산당이 있고 그 아래쪽에는

개집 보다 조금 더 큰 집 속에 술이며 촛불이며 밥이

들어있었스니다.

아마 산신령에게 공양드리는 모양입니다.


 

너무나 물이 맑아서 말 그대로의 면경수입니다.

물속의 작은 돌맹이 하나, 돌밑에 깔린 낙엽하나까지

다 보입니다.

그 물을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있었습니다.


 

작고 큰 폭포들과 바위산.

그위에는 또 나무들...

그저 하느님의 작품설명을 자연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아름답고

가슴에 끼인 먼지까지 다 씻겨진듯한

오월의 푸르름과 상쾌함.

어떤 명약도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것입니다.

 

시간을 내어서

하느님의 작품을 감상하시고

좋은 해설까지 다 들으시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보세요.

 

5월이 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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