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실

성인들의 통공

마가렛나라 2011. 9. 11. 01:38

성인들의 통공 communio santorum :
 통공(通功)이란 단어의 원어는 communio 이다. 이는 ‘친교’를 의미하기도 하고 ‘나눔’이나 ‘교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sanctorum은 ‘거룩한 것들’(sancta)의 소유격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거룩한 이들’(sancti)의 소유격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거룩한 것들의 나눔’을 의미해서 신앙, 성사, 은사 등을 모든 신자가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사도신경에서처럼 ‘성인들의 통공’으로 번역될 경우, ‘성인들’은 성도들, 믿는 이들을 가리키며, ‘통공’은 서로 친교하고 공로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성인들은 ‘성도들’, 즉 ‘교회’의 구성원을 말하며 여기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지상교회, 연옥교회, 천국교회로 구분됩니다. (차동엽, ‘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2’, 에우안겔리온, 2003, p159-162 참조)


946 사도신경은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를 고백한 후에 “성인들의 통공”을 고백한다. 어떤 면에서 이 구절은 앞 구절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다. “교회란 모든 성도들의 공동체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니케아 신경, 10.
 모든 성도들의 친교가 바로 교회이다.

947 “모든 신자들이 하나의 몸을 이루기 때문에 각자의 선은 모두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는 선의 공유가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지체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다라서 그리스도의 모든 선이 지체들에게 전달되며, 이러한 전달은 교회의 성사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 사도 신경 해설, 10.
 “이 교회를 다스리시는 성령의 단일성으로 인해 교회가 받은 모든 선은 필연적으로 공동의 자산이 된다.” 로마 교리서, 1,10,24.
한 끈과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친교는 바로 성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치이다. 성사는 우리를 하느님과 결합시켜 주므로, 모든 성사는 일치의 성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치를 완성시키는 주된 성사는 성체성사이므로 일치의 성사라는 말은 성체성사에 더 적합하다.” 로마 교리서, 1,10,24


951 은사의 일치.  교회의 일치 안에서 성령께서는 교회의 건설을 위해서 “모든 계층의 신도들에게 특은도 나누어주신다.” 교회 헌장, 12항

 “각자에게 영을 드러내는 은사가 베풀어지는 것은 공익을 위한 것” 1고린 12,7
이다.

952 공동 소유.  신자들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참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모든 사람들의 공동 소유로 여겨야 하며, 가난한 이와 이웃의 불행을 도와줄 준비와 열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로마 교리서, 1,10,27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재산 관리인이다. 루가 16,1.3 참조.


953 사랑의 일치.  성도들의 친교인 교회 안에서는 “아무도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이도 없고 또 자신만을 위해서 죽는 이도 없습니다”(로마 14,7).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여러분 하나 하나는 그 지체들입니다”(1고린 12,26-27). “사랑은 자기 이익을 찾지 않습니다”(1고린 13,5) 10, 24참조.


 우리가 사랑으로 행한 가장 작은 행위일지라도 성인들의 통공에 근거하고 있는 모든 산 이와 죽은 이들의 연대 안에서 모든 이의 유익이 되도록 퍼져나간다. 모든 죄는 이러한 친교(교회의 이 공동체성)에 해를 끼친다.

Ⅱ.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의 일치

954 교회의 세 가지 형태.  “주께서 당신 위엄을 갖추시고 모든 천사들과 함께 오시어 죽음을 소멸하시고 만물을 당신께 굴복시키실 때까지는 주의 제자들 중 어떤 이는 세상 여정에 남아 있고 어떤 이는 죽어 단련을 받고 어떤 이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로 뵈오며’ 영광을 누리고 있다.” 교회 헌장, 49항.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같은 사랑 안에서 서로 다른 정도와 방법으로 친교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의 하느님께 같은 영광의 찬미가를 노래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 속하여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는 모든 사람은 한 교회를 이루며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 헌장, 49항


955 “그리스도의 평화 속에 고이 잠들어 있는 형제들과 여정의 형제들 사이의 결합이 죽음으로써 중단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영신적 보화의 교류로 말미암아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 교회의 변함없는 신앙이다.” 교회 헌장, 49항.


956 성인들의 전구.  “천상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밀접하게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 교회의 성덕을 더욱 견고케 하며 , 그들은 끊임없이 성부께 전구하며,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지상에서 쌓은 공로를 보여드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약함은 그들의 형제적인 배려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교회 헌장, 49항.

울지들 마시오. 죽은 후에 나는 여러분에게 더 유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여러분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도미니꼬 성인이 임종하면서 형제들에게 남긴 말. 주르댕 드 삭스, 설교자회 규칙서, 93 참조

저는 하늘고 올라가 땅을 위해 유익한 일을 하겠습니다.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 마지막 남긴 말씀.


957 성인들과의 일치.  “우리는 그분들이 단지 모범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서 형제적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전 교회의 일치를 성령을 통해 강화하기 위하여 천상 형제들을 기념하는 것이다. 지상 여정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가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켜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인들과의 일치가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켜 주는 것이니, 온갖 은총과 하느님 백성의 생명이 그 원천이며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교회 헌장, 50항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을 흠숭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이며 주님을 본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순교자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왕이시며 스승이신 분께 대한 그들의 비길 데 없는 신앙심 때문에 이 사랑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도 역시 그들의 벗이 되고, 동료 제자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성 뽈리까르보, 뽈리까르보의 순교, 17.

958 죽은 이들과의 일치.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 전체의 이 같은 교류를 명백히 인식한 지상 여정의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초기부터 대단한 신심으로 ‘죽은 이들을 기억하였다. 죽은이들이 죄의 사함을 받도록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은 장하고도 경건한 생각이었기’(2마카 12,45) 때문이다.” 교회 헌장, 50항
 그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는 그들을 도울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한 그들의 전구를 효과 있게 할 수도 있다.

959 하느님의 하나인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정을 형성한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을 함께 찬미함으로써 서로 친교를 이룰에
교회의 깊은 내적 사명을 다하게 된다.” 교회 헌장, 51항.

 


948 그러므로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두 가지 의미를 지니게 된다. 즉 “거룩한 것들(santa)의 공유”와 “거룩한 사람들(santi)간의 친교”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동방 전례에서는 집전 사제가 영성체 전에 성체를 들어 올리면서 “거룩한 것들은 거룩한 사람들에게!”(Sancta sanctis!)라고 선포한다. 신자들(sancti)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sancta)로 양육되어 성령과 친교(Koinonia)를 이루며 성장하고 이를 세상에 더욱 널리 전하게 된다.

Ⅰ. 영적 자산의 공유

949 초기 예루살렘 공동체에서 제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서로 친교를 맺고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42).

   신앙의 일치.     신자들의 신앙은 사도들로부터 받은 교회의 신앙이며, 나눔으로써 풍부해지는 생명의 보화이다.

950 성사의 일치.  “모든 성사의 효과는 모든 이의 것이다. 성사들, 특히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오는 문과 같은 세례성사는 모두를 서로 묶어주고 또 예수 그리스도께 결합시키는 거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