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골에 살다보니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하나로 마트 사장님이 시골체험을 해보라면서
고사리를 뜯으러 가자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빵과 커피와 과일을 베낭에 챙겨넣었다.
부녀회장은 아직도 잠에 빠졌는지 일어날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젊은 사장님과 둘이서 고사리를 뜯으러 갔다.
고개를 들고 손을 오그린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고사리는
갈색 풀 위에 있어서 잘 보이지를 않는다.
한참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고사리가 보인다.
해가 떠서 여덟시가 될때까지 고사리를 뜯었다.
그 고사리를 끓는 물에 삶아서
봄바람이 부는 장독위에 널어놓았더니
하루가 가기전에 다 말라버렸다.
그 많던 고사리가 한소쿠리 밖에 되지를 않는다.
즐거운 체험을 한 것이다.
자연에서 얻는 것들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인간의 손으로 만드는 것처럼
다듬거나 무엇을 첨가하거나
칠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고사리를 뜯으면서
불어오는 달콤한 봄바람은
내 가슴에 바람을 집어넣는다.
나는 산으로 들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봄바람이 불면...
그리고
하느님의 선물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