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왕 알타반의 전설>
점성술(占星術)을 연구하던 임금들이 어느날 홀연히 나타난 커다란 별을 보고 온 인류의 임금이 태어난 징조라고 여기고 그분에게 예를 올리기 위해서 동쪽 땅 아라비아에서 출발한 왕은 세 사람이 아니고 러시아 사람 하나까지 네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 중 셋이 황금(黃金)과 유향(乳香)과 몰약(沒藥)을 갖고 유다의 베틀레헴을 찾아왔다는 사실은 우리가 성경에서 읽어 알고 있다. 가스팔, 발다살, 멜키올로 알려진 세 왕은 온 세상이 기다리던 하늘의 왕을 찾아뵈려는 일념에 주변의 모든 사정에 눈감고 귀먹은 채로 별을 따라 달려갔단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지 않는, 알타반이라는 이름의 네번째 왕은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귀한 보석 세 개를 갖고서 아기를 찾아나섰단다. 그런데 도중에 아픔 속에 놓인 어린이, 죽은 남편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가는 과부, 학살자들의 손에서 아기의 목숨을 건져내려고 보석을 하나씩 내놓는다.
마지막에는 주인에게 반항해서 노예선에 실려가는 어느 노예 대신에 자기가 자청해서 노예선에 실려가기에 이른다. 노예선의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이 모든 고통이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하고 번민할 적에 그의 가슴 속에 별 하나가 떠오르면서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게 한다.
마침내 노예선에서 풀려나 별을 따라 헤매던 중 어느날 밤 “서둘러라. 서둘러라.” 하는 소리를 듣고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 알지 못할 어느 도시의 성문에 다다른다. 그리고 어디론가 몰려가는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 도시 밖으로 밀려갔는데 언덕에 하늘과 땅 사이에 세워진 기둥 셋을 발견한다. 그를 인도하던 별이 가운데 십자가에 반짝 비추고 사라진다.
그때 그의 시선이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의 시선과 마주친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짊어진 시선이면서도 무죄하고 선량하고 무한한 사랑의 빛을 띠고 있었다. 고통으로 얼룩져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온전한 품위를 지니고 있었다. 그 순간 알타반은 이 사람이 모든 인류의 왕임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30년전에 자기가 찾아 떠났던 그 아기를 지금 만나게 되었음을 직감하였다. 아기는 자라서 지금 십자가에 매랄려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었으나 알타반은 인류의 왕에게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어 빈손을 내밀었다. 그 손바닥에 피 세 방울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런 소리가 들렸다. “착하고 복있는 자여, 그대는 나를 너무 오랫동안 찾아헤맸소. 그대는 내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라했을 때 마시게 하였고 병들었을 때 돌보아주었소. 진정으로 그대에게 말하는데 작은 형제에게 한 일이 바로 내게 한 일이오.”
그리고 그분은 머리를 떨어뜨리고 운명한다. 알타반도 손바닥에 떨어진 핏방울을 움켜쥐면서 저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알타반 드림
점성술(占星術)을 연구하던 임금들이 어느날 홀연히 나타난 커다란 별을 보고 온 인류의 임금이 태어난 징조라고 여기고 그분에게 예를 올리기 위해서 동쪽 땅 아라비아에서 출발한 왕은 세 사람이 아니고 러시아 사람 하나까지 네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 중 셋이 황금(黃金)과 유향(乳香)과 몰약(沒藥)을 갖고 유다의 베틀레헴을 찾아왔다는 사실은 우리가 성경에서 읽어 알고 있다. 가스팔, 발다살, 멜키올로 알려진 세 왕은 온 세상이 기다리던 하늘의 왕을 찾아뵈려는 일념에 주변의 모든 사정에 눈감고 귀먹은 채로 별을 따라 달려갔단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지 않는, 알타반이라는 이름의 네번째 왕은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귀한 보석 세 개를 갖고서 아기를 찾아나섰단다. 그런데 도중에 아픔 속에 놓인 어린이, 죽은 남편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가는 과부, 학살자들의 손에서 아기의 목숨을 건져내려고 보석을 하나씩 내놓는다.
마지막에는 주인에게 반항해서 노예선에 실려가는 어느 노예 대신에 자기가 자청해서 노예선에 실려가기에 이른다. 노예선의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이 모든 고통이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하고 번민할 적에 그의 가슴 속에 별 하나가 떠오르면서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게 한다.
마침내 노예선에서 풀려나 별을 따라 헤매던 중 어느날 밤 “서둘러라. 서둘러라.” 하는 소리를 듣고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 알지 못할 어느 도시의 성문에 다다른다. 그리고 어디론가 몰려가는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 도시 밖으로 밀려갔는데 언덕에 하늘과 땅 사이에 세워진 기둥 셋을 발견한다. 그를 인도하던 별이 가운데 십자가에 반짝 비추고 사라진다.
그때 그의 시선이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의 시선과 마주친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짊어진 시선이면서도 무죄하고 선량하고 무한한 사랑의 빛을 띠고 있었다. 고통으로 얼룩져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온전한 품위를 지니고 있었다. 그 순간 알타반은 이 사람이 모든 인류의 왕임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30년전에 자기가 찾아 떠났던 그 아기를 지금 만나게 되었음을 직감하였다. 아기는 자라서 지금 십자가에 매랄려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었으나 알타반은 인류의 왕에게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어 빈손을 내밀었다. 그 손바닥에 피 세 방울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런 소리가 들렸다. “착하고 복있는 자여, 그대는 나를 너무 오랫동안 찾아헤맸소. 그대는 내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라했을 때 마시게 하였고 병들었을 때 돌보아주었소. 진정으로 그대에게 말하는데 작은 형제에게 한 일이 바로 내게 한 일이오.”
그리고 그분은 머리를 떨어뜨리고 운명한다. 알타반도 손바닥에 떨어진 핏방울을 움켜쥐면서 저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알타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