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에 담긴 가슴아픈 사연》
영국 천주교에서는
조선을 '순교자의 나라' 라고 부르며,
흥선대원군은
순교자의 나라가 되게 한 인물이라고
버드 비숍이 쓴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 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Korea and Her Neighbors, 1897년.. Isabella Bird Bishop, 1831~1904년)
조선 말기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1821-1898)은
‘쇄국정책’으로 나라의 문을 틀어막고
안으로는 동학과 천주교를 탄압하고 박해하여
엄청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1866년의 병인박해(丙寅迫害)는 천주교 선교사 12명을 잡는다는 명목 으로 당시 천주교인 8000명 과 그를 돕는 부녀자와 아이들까지 최소 2만명에서 최대 12만명까지 처형한 엄청난 사건입니다.
한편 황현의 '매천야록' (梅泉野錄)에 보면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 을 처형할 때
<마을 장정들로 하여금 마을 마당 한복판에
통나무 기둥을 세우고 범인을 묶어매어 꼼짝을
못하게끔 한다. 그러고서
물에 적신 창호지를 범인 의 얼굴에 붙인다.
한겹 두겹 붙여나가면 숨을 쉬기가 차츰 차츰
어려워진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죽어가게 했다> 고 합니다.
이때 얼굴에 붙이는 종이 를 ‘도모지’(塗貌紙) 라고 했는데, 천주교도들은
아무리 도모지를 얼굴에 붙여도 한 사람도 배교(背敎)를 한다거나 다른 천주교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입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해보아도 안 된다' 라는 뜻의 '도무지'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 인데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단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 삶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도무지'않된다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도무지'라는 말이
'순교를 각오한 결의'에서
나온 말인 것을 알고 나면
그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목숨을 걸고 해도 안 되는 일'이라면 '도무지'가 맞지만, 그 외에 조금 힘든 일을 가지고 '도무지'라고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크리스천들은 마귀들이 나를 향해 공격할 때 '도무지'안 넘어간다며 포기하고 달아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도무지'라는 말은 내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이 아니라 마귀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입니다.
저 사람은 아무리 찍어도
'도무지'안 넘어온다는 말이 이단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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