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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마가렛나라 2016. 6. 22. 15:25


우리 집에는 곰돌이가 있다.

수현이가 놀러와서 곰돌이를 무척이나 예뻐하면서

둘이서 너무 잘 놀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곰돌이는 우리 아들이 어릴때부터

같이 데리고 놀던 인형이기 때문이다.


수현이가

곰돌이가 몇살이냐고 물어서 마흔 살이라고 했다.


곰돌이는 우리 아기가 두돐이 되었을 때 입양(?)된 것이다.

그래서 마흔살이 된 것이다.

신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자던 친구다.

신학교 들어가고 난 다음부터는 텅 빈 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고 외로워 보여서 아들이 그리우면

난 곰돌이를 안고 대화를 했다.

영혼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곰돌이랑 곰돌이 옷을 세탁기에 넣어서 빨았더니

곰돌이는 멀쩡한데 곰돌이의 하얀 티는 40년 세월에 낡고 얼룩져서

버려야 했다.


수현이가 곰돌이를 너무 잘 데리고 놀기 때문에

다음에 오면 곰돌이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수현이와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느라고 어제 몇시간 주물럭거려서

곰돌이의 옷을 만들었다.


수현아, 놀러와

곰돌이 옷 입혔어....

 

곰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