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수국이 있기는 하지만
꽃이 핀 기억이 없다.
수국이 언제 필까하고 기다렸다.
봄내 피지도 않던 수국이 여름의 문턱에서 피었다.
보라색 속살이 포슬포슬하고
꽃잎은 그 가장자리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이 수국이 꽃을 못피운 것은
늘 앵두나무에 가리어있어서였다.
올 봄에 앵두나무를 잘라버렸다.
정원은 좁은데 큰나무들이 너무 많아서 작은 식물들이
그 그늘에 가리어 자라지를 못하고 있기때문이었다.
그랬더니 수국이 꽃을 피운 것이다.
수국 옆에 외롭게 홀로 피어있는 백합 한소잉가
왜 애처롭게 보일까?
주위의 어떤 꽃들 보다 더 희고 향기롭고 고고한데...
혼자 피어서 혼자지는 백합에게 연밍의 정이 자꾸만 간다.
나를 닮아서인 모양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참 예쁜 꽃이다.
색갈도 아주 다양하고 꽃모양도 아주 특이하다.
패랭이 같이 생겼지만 패랭이와 구별되는 꽃
이 꽃이 늘 내 눈에 들어온다.
뒤죽박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