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에 있는 집 마당 한켠에 아주 조그만 연못이 하나 있다.
그 연못에 부평초가 꽃을 피웠다.
연못은 소의 먹이를 넣은 죽통이다.
가장자리를 모두 나무와 이끼로 덮어서 진짜연못같다.
부평초라고도 하고 물푸레나무라고도 한다나봐...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할 방울토마토가 옷에 걸려 떨어졌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얼른 담장위에 올려놓았다.
그래도 이녀석들이 둘이라서 괜찮다네요.
미안~~
부평초를 보고 호랑나비 한마리가 날아왔다.
그런데 이녀석은 왜 꽃에 앉지를 않고 여기에 앉아있을까?
아마 화려한 꽃을 보니 어지러운가보다.
정원의 잔디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다.
정원에 봄이 가득찼다고
그래서 예쁘게 꾸며달라고 하네.
그래, 잔디밭에 숨어있는 잡초들을 뽑아내야지
그럼 잔디는 정말 멋진 모습으로 변할거야....
작은 텃밭에 배추를 심었다.
잘 자라라.그래야 냠냠 할거니까.....ㅎㅎ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호박은 철조망을 물고
몹시 아파하는데 어쩌지? 어쩌지?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그래도 살리지는 못할것이고
익을 때까지 내버려 둘까?
목하 고민중....
여린 호박들이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마중나온다.
"나 예쁘지 않아요?"
그래그래 예쁘고 참하다.
자연은 늘 온갖 얘기를 한다.
그래 너희들과 함께 살아야 내가 행복하고
너희들도 행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