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셋째 날
아다나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산책하며 이국의 정취를 맛보는 분들이 계셨다.
아침 식사 전까지는 자유시간이니까...
아다나에서 식사후 곧바로 출발하여 이스켄드리아를 거쳐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 있는
베드로 암굴교회를 제일 먼저 순례하였다.
여기서는 안티오키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사도들이 이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스승이 계시지 않는 안티오키아 시내를 바라다보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고 뚱딴지 같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작은 아이들이 들꽃을 들고 순례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모습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그 꽃을 받으면 돈을 지불해야 한단다.
그 아이들은 순례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돈을 얻는다나....
안티오키아 시내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이 성당에는 가톨릭신부님이 계셨다.
미사가 끝나고 나니 은십자가와 성패를 보여주시며 그것을 사면 작은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몇개씩 구입을 하고 성당 옆 건물에서 관광객이나 순례자들에게 파는 작은 가게에 들려
목거리를 사거나 반지나 팔찌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
난 은십자가만 샀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세이안강을 스쳐 다르소라고 하던 타우르수스로 갔다.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는 바울로의 생가와 우물이 있다.
여기가 얼마나 정확한 곳인지는 몰라도 이곳에서 태여 나셨을 것이라고
추정하여 보존하고 있다는 가이드의 말이다.
어떤 신부님은 펌프질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유리판 아래에 있는 땅밑 사진도 찍으셨다.
바울로 사도가 태여나신 곳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하다.
생명이 다하도록 예수님의 복음을 선포하신 바울로 사도의 정신을
우리 순례자 모두에게 심어주시기를 간청하며 잠시 기도를 드렸다.
클레오파트라의 문이라는 곳을 통과하면 10년은 젊어진다고 하는 라파엘씨의 말에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모두 버스에서 내려서 다들 그곳을 통과했다.
태양은 정말 뜨겁다. 하지만 그늘에만 서면 아주 시원하다.
우리나라의 더위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덥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16Km나 된다는 타우르스 산맥을 넘어 갑바도키야에 도착하여 지하도시를 둘러본 다음 호텔에 도착했다.
장시간 버스로 이동을 하기때문에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면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서를 읽으며 묵상하기도 하고 시간에 맞춰 삼종기도 저녁기도등 모두 버스 안에서 했다.
지구는 원의 중심을 달린다는 어느 국어 교과서가 생각나는 들판,
온통 올리브 나무와 포도나무뿐이었다.
군데 군데 누런 밀밭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그것들을 보니까 예수님의 비유말씀들이 생각이 났다.
현지인 가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터키의 현지인 보호법에 따라
우리와 함께 현지인 가이드가 같이 다녔다.
기사는 말이 별로 없는 분으로 이름이 아뎀이라고 하는데 리오바씨랑 동갑이라고 한다. (믿을 수 없지만)
우리가 볼 때는 50대 중반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현지인 가이드는 이름이 카드리라는 분인데 나이가 50대로 아주 세련되어 보였다.
지하도시를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말이 지하도시이지 토굴을 파서 생활을 했던 곳이다.
입구에는 보초가 있고 아주 좁고 안으로 들어오는 길이 길다.
누군가가 쳐들어오면 안에서 빨리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공동식사를 하던 곳, 주방, 처형대, 교육장, 침실등이 따로 따로 되어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다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이 황실이든, 빌라이든, 연립이던, 달동네이든. 동양이든, 서양이든, 아프리카든...
먹고, 사랑하고, 병들고 죽는 인생이란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