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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재수없는 사나이

세상에서 억수로 재수없는 사나이그러나 운명과 싸워 승리한 인물가난해서 7살 때 산골로 이사하느라 학교 문턱을 1년도 드나들지 못했다.9살 때 어머니를 잃고 농촌 허드렛일을 하며 소년기를 보냈다.일자무식인 아버지는 그가 책 읽는 것조차 싫어하고 남의 집 하인으로 보낼 궁리만 했다.19살 때 가장 사랑하는 누나를 잃고 뱃사공, 점원, 장사꾼을 전전했다.22살 때 돈 한푼 모으지도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23살 때는 친구와 동업을 하다 1년도 안돼 빚만 잔뜩 지고 빈털터리가 됐다.26살 때 장래를 약속했던 애인이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으며32살 때 키가 자기 허리쯤에 차고 욕 잘하고 열등감 많은 여자와 결혼하려다 결국 결혼식 당일 식장에 가지 않고 사라져버렸다.그러나 이듬해 그녀와 결혼, 술집 2층에 신방을 ..

북카페 2025.01.18

종달새의 최후

종달새와 고양이한번 속으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고, 두 번째 속으면 속는 사람이 나쁘고, 세 번째 속으면 두 놈이 공범(共犯)이란 말이 있습니다.우리 모두 모르는 사이 슬그머니 사회주의화의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한번쯤 뒤 돌아 보았으면 합니다.종달새 한 마리가 숲길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물체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건 고양이가 끌고 가는 작은 수레였습니다. 그 수레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벌레 팝니다." 종달새는 호기심과 입맛이 당겨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벌레 한 마리에 얼마에요?" 고양이는 종달새 깃털 하나를 뽑아주면 맛있는 벌레 세 마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종달새는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서 깃털을 하나 뽑아주고 벌레 세 마리를 받아 ..

북카페 2025.01.18

정철송강과 진옥

정철 송강의 가을밤잠 못 드는 밤, 온갖 생각으로 뒤척일 그 때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철은 누운 채로 대답하니, 문이 열리고 소리 없이 들어서는 여인. 장옷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의 방문에, 정철은 놀랐지만,그가 더욱 놀란 것은 장옷을 벗으니 드러나는 화용월태 (花容月態, 꽃 같은 얼굴과 달 같은 자태)의 미모이었다. 진옥이 말하기를.."賤妓 眞玉이라 하옵고 일찍부터 대감의 성을 들었사오며, 더욱이 대감의 글을 흠모해 왔습니다."정철이 묻는다."그래? 내 글을 읽었다니 무엇을 읽었는고?" 하니, 진옥이 "제가 거문고를 타 올릴까요? "하고는 읊기를....... 居世不知世(거세부지세)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모르겠고 戴天難見天(대천난견천) 하늘아래 살면서도 하늘 보기 어렵구나.知心..

북카페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