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우주를 지어내신 하느님 아버지
한 해가 가기 전에 기도드립니다.
지난 한해도 변함없는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를 이끄시고 지켜주시어 오늘에 있게 하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영원무궁토록 찬미와 찬송 받으소서
저희들의 마음이 자나깨나 당신뿐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온갖 세상 것에 마음을 두고 살았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 한 해를 돌아보니
주님께서 주신 아름답고 깨끗한 한 해는
미움으로 온통 얼룩져있고,
아집으로 더러워져있으며,
분노로 상처나있고
눈물과 고통으로 얼룩져있습니다.
더러는 사랑으로 아름답게 색칠도 되어있지만
그 위에 덧칠한 원망과
비워 내지 못한 마음으로
그 고운 빛깔도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해달라는 기도대신에
자기만족 속에서 교만으로 허덕이고
겸손의 바구니를 치워버린 체
무엇을 손에 들고 살았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온 우주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느님,
이제 새해가 밝아오면 언제나
항상 주님의 영광만을 찬미하게 하소서.
저희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명과 힘을 주시고 못나고 우둔한 마음을 없애주시어
밤깊어 무섭도록 캄캄한 속을 해매지 않게
주님의 영으로 비춰주소서
성령의 칠은으로 슬기로운 삶을 살게 하소서.
2013년 새해에는 그리살게 해 주소서.
성자와 위로자신 성령과 함께 세세에 영원토록 다스리시는
우리의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시여,
간절한 저희 기도를 꼬옥 들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