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설합
대안동 성당
마가렛나라
2010. 4. 4. 02:51
우연히 참으로 우연히 들린 동네에 대안성당이란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칠성시장 문짝 집에서 시작하여 집수리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느라고
시장길을 여기저기 다니다가 본 팻말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찾아갔더니 옛날 그 작은 성당은 아니지만
추억이 베여있는 곳이라 몇장 찍었다.
허연구신부님께서 본당에 계실 때에 내가 청년활동을 하던 곳이다.
까마득한 과거로 거슬러가면 이곳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매주 세미나 형식으로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기도 하고
등산을 가서 밤을 세우기도 하고
걸핏하면 성당에 모여서 놀기도 했다.
활동을 같이 하다가 결혼한 친구도 있고
사제가 된 친구도 있다.
성당 마당에 걸려있는 액자의 그림이
순교자들의 모습을 끔찍하게도 담았고...
지붕 위에는 십자가가 있고 그 십자가 위에 닭이 있다.
날씬한 성모님이 아기예수님을 얼르고 계셨다.
제대 뒤에는 최후의 만찬 그림이 흔히 모셔져있는 십자가를 대신하고 ...
성당 입구양쪽에는 스테인글라스가 좁고 길게 그려져 있다.
허연구 신부님은 월막에 계시다고 들었는데
찾아가 뵙지는 못했다.
수산나가 궁금하다...